중국 진출의 상징 장가항 매각 추진의 시사점

2024-11-12

작지만 강한 나라, 한국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철강산업이다. 또한 철강하면 포스코가 곧바로 떠오를 정도로 포스코는 한국인에게 무한한 자부심과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자부심이자 자긍심의 발판이 되는 포스코가 중국에 진출, 중국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철강을 생산하는 곳이 있다.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가 바로 그곳이다. 스테인리스스틸을 생산하는장가항은 포스코가 해외에 세운 최초의 일관제철소이기도 하다.

그런 장가항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져 충격을 주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장가항의 자문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고 발표하며, 매각을 포함한 다각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가항은 포스코홀딩스가 58.6%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69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3분기까지 2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는 장가항을 저수익 사업으로 규정하고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코의 장가항은 출범 초기부터 직원 대다수가 중국인이어서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 받았고 지역사회와 지방정부, 성정부와의 관계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어서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 성공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중국 진출을 상징하고 우수 성공사례로 꼽혔던 장가항의 매각 추진 소식이 충격을 주는 이유다.

포스코의 과거 장가항 투자는 중국 스테인리스 시장 수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바탕이 됐고, 실제 중국은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스테인리스 시장은 수요 변화, 공급망 문제, 환경규제 강화, 기술 혁신, 글로벌 경쟁 강화 등 구조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칭산강철이 니켈선철(NPI)를 개발하며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왔고, 이로 인해 유럽에선 이미 몇 년 전에 인수합병을 통한 3개 업체로 공급망이 재편됐다.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속도가 크게 둔화되면서 전 세계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장가항 외에도 비핵심 자산과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자산 효율화를 목표로 세우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국내 철강 2위인 현대제철도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 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포스코의 장가항 매각 검토는 단기적 자산 효율화를 넘어 철강 시장의 큰 흐름을 보여준다. 철강업계는 향후 저수익 사업을 줄이며 신흥 시장으로 진출을 도모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하다면 구조조정도 고민해야 하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유연한 공급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과 유연한 생산시스템 구축 등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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