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며 39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005380)·HD현대중공업(329180)·기아·HD한국조선해양(009540)·한국전력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전날 장중 한때 26만 7000원, 11만 9800원까지 올라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문이 발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 업종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을 시작으로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010620) 등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가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장중 2만 39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주문한 만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관련한 수혜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발(發) 훈풍도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애플이 4%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국내 부품주도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먼저 LG이노텍(011070)이 전날 23만 500원까지 상승했으며 삼성전기(009150)와 자화전자(033240)도 각각 22만 1000원, 2만 37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는 장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오후 들어 차익매물 실현이 쏟아지며 최고 3893.06까지 치솟았던 코스피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개장 직후 가파르게 오르며 ‘10만전자’ 고지를 앞뒀던 삼성전자(005930)와 ‘50만닉스’에 도달한 SK하이닉스(000660)가 하락 전환한 점이 직격탄이 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상승과 외국인,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강한 상승을 시현하며 한때 3900선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며 “오후 들어 차익실현 움직임에 상승폭 축소됐으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주요 가격대 저항을 받으며 하락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