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이별 노래 주인공들 연락 안 와… 원망도 했지만”

2024-11-06

가수 헤이즈가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마음을 풀어냈다.

6일 오후 6시 공개된 미니 9집 ‘폴린(FALLIN’)’은 묵은 그리움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가려는 헤이즈의 의지를 담은 앨범이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미니 8집 ‘라스트 윈터’ 이후 1년여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자, ‘감성장인’ 헤이즈답게 가을의 쓸쓸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을 그러낸 7곡을 수록해 기대를 높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헤이즈는 “1년 반 동안 혼자 쓰고 모니터하고 했던 곡들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작업하며 혼자만의 풍파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이렇게 올해가 가기 전에, 또 제가 좋아하는 계절에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듣는 분들이 각자의 그리움을 떠올릴 수 있는 곡을 담았다. 하나둘 곡을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을이라는 콘셉트도 가져왔다. 가을은 낭만적이면서도 나뭇잎이 다 떨어져 초라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렇게 겨울을 맞는데, 이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 또한 그리움을 지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이틀곡 ‘폴린’은 영원할 것 같던 순간들이 시간이 흘러 사라져버린 그리움을 풋풋했던 사랑에 빗대 먹먹한 정서를 더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헤이즈는 곡을 작업하며 다양한 그리움의 감정을 떠올리며 그리움과 사라짐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어가기도 했다.

헤이즈는 “다양한 그리움에 대해 노래했다. 노골적으로 가사에 녹이진 않았지만, 지금보다 더 건강했던 부모님의 모습이나 지금보다 더 순수하게 사랑에 임했던 시절, 제가 지나온 사람 또 저를 지나간 사람도 생각하며 여러 순간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워진다는 건 사라지고 변해야 떠오르는 감정이구나’ 느꼈다. 시간에 따라 사라지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당연한 것이고,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지나간 순간을 그리워하면서 지금의 내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경험도 종종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미래에는 그리워질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게 됐다”고 전했다.

앨범 작업을 하며 감정의 풍파를 겪은 헤이즈는 과거의 수많은 인연으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워졌음을 솔직히 전했다. 앞서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많은 사람과 그 관계를 모티브로 써 내려갔던 곡들에 대해, “나를 완전히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마음도,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곱씹어 보면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 같이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그리운 순간도 있지만, 항상 마음 한편에 남아 아쉬움이 들게 하는 그리움도 있지 않나. 앨범 작업을 통해 그런 것들을 진득하니 바라보면서, 그건 아무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 또 그런 소중하고 그리운 순간이 있었기에 내가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좀 가벼워진 것 같다”며 “지금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내가 없이’라는 노래와 같이, 그 대상들이 내가 없이 잘살고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담담히 전했다.

노래의 주인공들에게 따로 연락을 받은 적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리움의 대상으로 (곡을) 썼던 상대에게서 연락이 온 적은 없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괜찮지만, 당시에는 연락이 안 온 게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름답게 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연락이 왔다면 또 연락이 온 것에 대해서도 노래가 나왔을 수도 있겠다. 항상 기다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제는 이별 이야기는 털어내고 새로운 사랑과 만남에 대한 밝은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 장담할 순 없지만, 다음 앨범을 만들 때는 결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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