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토교통위 전체회의 출석…"실질적 변화 만들 것"
"인근 주민 피해 파악 중…유가족 안정될 때까지 지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지난달 경기 안성시 일대에서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고사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직접 국회에 출석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주 대표는 공사 과정에서 비용 절감 등은 없었다며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재시공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채택돼 직접 출석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건설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부 10명 중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 대표는 사고 발생 이후 지난달 28일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 대표는 ‘지난해 5월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아파트 단지 부실시공 사태 등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민원 등에 대해 자체 점검하고 있느냐’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사고 이전, 사고 이후 계속해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상투적인 조사가 아니고 근원적인 변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내부적으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교각 재시공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교각 재시공 계획에 대해 묻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재시공하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당연히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고지 인근 청룡마을 거주 중인 70여가구가 고립되는 등 주민 피해와 관련해서는 “전날까지 설명회가 8차에 걸쳐 진행됐고 이날부터 손해사정인이 투입돼 금전적인 피해 등 실질적인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인근 주민분들의 편의사항이 여러 가지 면에서 빠지는 것 없이 충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에 이어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에서도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다.
주 대표는 ‘회사에서 파악한 사고 원인이 무엇이냐’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의원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에 대해 충분히 이해되고 말씀 못 드리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말씀 못 드리는 상황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러면서도 공사 과정에서 비용 절감 등은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대표는 “그런 (비용 절감 등과 관련해) 내용을 확인해봤지만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당연히 책임지겠다. 회피할 일 없다”고 힘줘 말했다.
주 대표는 “돌아가신 분들, 다치신 분들에 대해 사죄 말씀드리고 유족, 가족분들께 간병 내지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에 대해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