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사람들' 윗집과 아랫집에 모든 미장센이 있다

2025-11-17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올겨울 화제작으로 꼽히는 하정우 감독의 네번째 연출 작품 '윗집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 속 무제한 상상력을 펼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한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

단 한 공간에서 단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네 인물의 예측불허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의 숨겨진 욕망과 감정의 파장을 유쾌하게 그러낸 작품이다. 아파트 윗집과 아랫집, 익숙한 구조 속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 벌어지는 사건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품을 연출한 하정우 감독은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캐릭터들이 지루함을 줄 틈이 없이 몰입감 있고 개성이 넘친다. 인물들의 대화와 감정은 끝없이 확장되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역설적으로 무제한의 상상력으로 확장시켰다. 단순한 층간 소음 갈등에서 시작된 이웃 간의 만남은 저녁 한 끼 식사를 매개로 서로의 은밀한 진심과 감정의 충돌을 유발하며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미술과 공간 연출은 '윗집 사람들'의 세계를 구체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영화 속 등장하는 모든 작품은 하정우의 작품이며, 챕터마다 삽입된 삽화는 함께한 박일현 미술 감독이 준비한 그림이다. 챕터 내 삽화는 작품을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이는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연출하기 위한 또 하나의 장치로 작용됐다. 실제 아파트 내부 구조를 모티브로, 공간의 리얼리티와 상징성을 동시에 지닌 세트를 제작했으며 두 부부의 관계적 긴장감과 거리감을 반영해 인테리어와 조명에도 차별을 뒀다.

'윗집 사람들'은 연극적인 구성을 차용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감정의 흐름을 탁월하게 포착해 낸다. 대사 한 줄, 시선 하나에도 인물의 계산과 감정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말맛 있고 유려한 심리극으로 완성해 냈다.

이처럼 사소한 층간소음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시작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양면성과 예민한 감정선을 정교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 '윗집 사람들'은 오는 12월 3일(수) 관객들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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