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특별자치도 공직사회에 대규모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활력’과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천 명의 ‘젊은 피’가 수혈되며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동시에, 베테랑 공무원들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행정 노하우 단절과 중간관리직의 업무 부담 가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
7일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전북자치도 소속 공무원은 2020년 1만5,639명에서 올해 1만6,783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임용된 인원은 총 5,894명에 달해 매년 1,000명이 넘는 ‘젊은 피’가 수혈됐다.
하지만 공무원 평균 연령은 2020년 42.6세에서 올해 41.5세로 1.1세 감소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인력 구조의 질적 변화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20년 이상 고경력 공무원은 2020년 5,618명에서 올해 4,269명으로 1,349명이나 급감했다.
반면, 근무 5년 미만 신진 공무원은 같은 기간 5,104명에서 6,306명으로 1,202명 늘었다.
조직의 핵심을 담당할 베테랑은 줄고 신입은 크게 늘어나는 인력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행정의 연속성과 위기관리 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러한 인력 불균형은 조직의 허리 격인 5~6급 중간관리자들의 업무 부담 가중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문제다. 베테랑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동시에 다수의 신규 직원을 이끌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세대교체에 따른 우려 속에서 긍정적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공직 사회의 ‘유리천장’이 깨지며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 올해 50.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남성 공무원 수를 넘어섰다.
2020년 46.1%였던 것과 비교하면 4%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로, 양성평등 문화가 안착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행정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세대교체기에 접어든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퇴직 세대의 경륜과 신규 세대의 혁신 에너지를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체계적인 멘토링 프로그램과 업무 매뉴얼을 강화해 행정 공백을 막고, 미래 행정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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