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세 더해 한화, 아워홈 인수 '속도'
업계 재편 예상... CJ프레시웨이에 '기회'
식자재 유통 분야서 급식 노하우도 쌓아
작년 영업익 하락에 사업 다각화 필요도
올해 신규 수주 확대 등 점유율 늘릴 계획

CJ프레시웨이가 최근 재조명 받고 있는 단체급식 시장에서 올해 새롭게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이 시장은 코로나 등을 거치면서 외면받은 바 있지만, 고물가로 인한 시장 성장세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 등에 업계 재편까지 예상돼 새 기회가 열렸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영업이익도 줄어든 바 있어 단체급식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 또한 꾀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조2,248억원, 영업이익은 940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전년 대비 4.9% 증가하고 5.3% 감소했다. 외형성장은 이뤘지만 고물가, 고금리 등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 영향에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CJ프레시웨이의 매출 비중이 식자재 유통 사업에 치중된 영향 탓도 있다. 같은 기간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은 2조3,931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약 74%, 푸드 서비스(단체급식) 매출은 7,781억원으로 24%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에 제조 등 기타 사업 매출이 남은 1.6%가량을 구성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라도 식자재 유통 사업 다음으로 주력하고 있는 단체급식에 CJ프레시웨이가 올해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단체급식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범LG가로 여겨지면서 다수 계열사에서 단체급식을 맡아왔던 아워홈이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에 속도를 내면서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그룹에 편입될 경우, 기존 고객사들은 관계성을 잃게 되면서 경쟁사로 넘어갈 가능성도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단체급식 시장에서 후순위에 머무르고 있는 CJ프레시웨이에게는 새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한 일감 개방으로 단체급식 시장 계약 형태가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변경된 것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웰스토리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2위 업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 이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견해다. 단체급식 시장은 과거 소수의 대기업 계열사가 주름잡았지만, 올해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단체급식 시장 성장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CJ프레시웨이는 급식 수주를 늘리기 위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이를 위해 시장에서 업종별로 최저 가격을 제안하고, 선제적 콘텐츠 제공으로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에드워드 리의 컨츄리쿡' 프로그램 방영을 기념해 프로그램 콘셉트를 차용한 특식, 현장 이벤트 등을 선보인 것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또 2차병원과 중소형 병원 시장에도 영업을 강화하고, 아파트와 군급식 등 신경로 확보로 시장을 선점해 단체급식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단체급식 서비스 제공 외에도 CJ프레시웨이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친리스'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각각 이동급식 서비스 '프레시밀온', 간편식 테이크아웃 서비스 '스낵픽' 등으로 구성해 주방이 필요 없는 급식 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친리스 사업 매출은 지난해 분기별로 꾸준히 성장한 결과 85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푸드 서비스 매출 가운데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전체 단체급식 시장 규모도 늘려가겠단 방침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에 대해 "지난해 외식 경기 부진이 계속됐지만 온라인 매출 성장과 외식 프랜차이즈 협력 강화, 급식 경로별 맞춤형 상품 확대로 식자재 유통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올해는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작년 연간 매출액 600억원에서 2배 이상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외에도 물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해 신규 고객을 늘리면서 전국 물류 인프라 등을 통한 오프라인 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O2O(Online to Offline) 중심 전략으로 사업도 성장 중에 있다. 실제 CJ프레시웨이는 대규모 광역 물류센터 7곳, 프레시원 19곳, 같은 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등을 통한 업계 최대 규모의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성장한 26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도 이뤘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사업을 통해 급식업체에 맞춤형 식자재도 공급 중이다. 이를 위해 운영 중인 각각의 브랜드로 '아이누리'(어린이집, 유치원 등), '튼튼스쿨'(학교), '헬씨누리'(요양‧복지시설) 등도 있다. 이들 브랜드를 통해 식자재뿐만 아니라 메뉴 설루션, 영양 교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단체급식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이는 결국 단체급식 시장에서 CJ프레시웨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작년 급식 식자재 부문 매출도 9,28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