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 타이어’ 논란 렉서스, 오히려 소비자에게 ‘으름장’

2024-10-26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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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2024년식 신(新) 차량에 2021년 생산된 타이어를 장착해 판매(경기일보 23일 6면 보도), 이른바 ‘숙성 타이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렉서스 측은 해당 차주에게 이러한 내용이 공론화됐을 시 타이어 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제보자 A씨는 최근 정비소를 방문, 올해 1월 인수한 6천만원 상당의 UX 250h 차량에 지난 2021년 3월께 생산된 타이어가 장착됐다는 것을 알게 됐고 렉서스 측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A씨는 “6천만원을 주고 차를 구매했을 때, 누가 3년 전 생산된 타이어를 받고 싶겠느냐”면서 “렉서스에 내용을 전달했는데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한 반응이었고, 교체를 해주겠지만 공론화를 시키면 교체가 어렵다며 오히려 엄포를 뒀다”면서 렉서스 측에서 위 내용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렉서스 측에 타이어 교체는 가능하지만, 약 2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

이에 대해 렉서스 관계자는 “‘공론화’ 관련 발언의 경우, 이 사건이 공론화된 후 만약 타이어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되면 추후 고객이 교체를 받지 못하게 될 수 있어 한 말”이라면서 “소비자를 걱정해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일보 보도 이후 렉서스 측은 A씨에게 “즉각 교체를 진행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타이어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고객의 걱정과 근심을 해결하기 위해 교체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렉서스에서 제조된 지 수년이 지난 타이어를 신차에 장착해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숙성 타이어’라며 공분했다.

렉서스 차주 커뮤니티인 네이버 ‘렉서스 클럽 코리아’에서는 “주차장에 가서 타이어 생산 주 수를 확인해 봐야겠다”, “저건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내 대형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와인도 아니고 시간이 지난 타이어를 판매했다. 이건 숙성 타이어다”, “묵은지가 아니고 묵은 타이어다”라는 반응과 함께 “소비자 만족도 1위 기업이 맞냐”, “프리미엄 브랜드라더니 이런 식으로 판매 단가 낮출 줄은 몰랐다”라며 프리미엄을 강조해 온 렉서스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네이버 경기일보 뉴스홈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일본이 일본 했다”, “한두 번 한 게 아닐 거다”는 반응과 함께 ‘6개월 경화된 타이어가 좋다’고 한 렉서스 응대에 대해선 “경화된 타이어가 좋다는 건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냐”는 여론이 조성됐다.

● 관련기사 : [단독] “신차 뽑았는데... 타이어는 3년전 제품” 렉서스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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