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 발발한 이후 4번째 겨울을 맞은 우크라이나에서 에너지 기업의 대규모 횡령·뇌물 스캔들이 터졌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측근이 스캔들의 주범으로 지목돼 다시 한번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직 에너지 장관을 지낸 게르만 갈루셴코 법무장관의 직무 정지를 발표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갈루셴코 장관과 그의 후임 에너지 장관 모두 사임을 발표했다. 의회 승인을 거쳐 공식 사임하게 된다. 갈루셴코 장관은 젤렌스키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부패 방지 기관은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에네르고아톰을 포함한 국유 기업이 주요 시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수행한 작업에 관한 비용 지불 과정에서 계약 규모의 10~15%에 수준인 약 1억달러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갈루셴코 장관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 기관은 그와 관련된 부동산을 포함해 수십개의 부동산에 대한 수색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공급 불안을 겪고 있다. 러시아가 발전소와 변전소를 잇달아 공격하면서 공급이 불안해 하루에 8~11시간 정도는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일부 시민들은 3년 전 첫 정전을 겪은 후 산 디젤 발전기를 다시 꺼내 들었고, 일부는 촛불을 켜고 생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젤렌스키 행정부 핵심 인물이 주범으로 꼽히는 대형 에너지 스캔들이 터지면서 젤렌스키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관련 재판은 지난 11일부터 공영방송 웹사이트를 통해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공개된 대화 내용 중 하나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부패 추문의 배후 중 한 사람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 사업 파트너이면서 연예인인 티무르 민디치는 자기 영향력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갈루셴코 장관에게 회동을 요청하도록 만들었다고 과시했다.
민디치는 자신의 혐의점에 대한 언급 없이 12일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출국 당시에는 제재가 없었지만 이후 젤렌스키 내각은 민디치에 대한 제재를 발동하고 그의 사업과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러시아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젤렌스키 행정부 내에서는 군인 식량 지원으로 배정된 공적 자금 횡령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초기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이후 미온적 처리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젤렌스키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키이우 경제대학 학장인 티모피 밀로바노프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유지하려면) 대통령은 최대한 강경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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