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게임스컴]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 “AI로 살아 숨쉬는 '조이', 정식 출시는 서두르지 않겠다”

2025-08-21

“유저들과의 소통을 통해 초반에 잡았던 개발 로드맵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이제 '조이(Zoi)'는 단순히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감정을 갖고 대화하며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김형준 크래프톤 인조이스튜디오 대표는 20일(현지시간)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차세대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인조이는 AI 기반 챗봇과 음성 합성 기술을 접목해 플레이어가 문자나 음성으로 말을 걸면 캐릭터가 즉석에서 답변을 생성하고 음성으로 반응한다. 대화 내용에 따라 감정이 변하고, 이에 맞춰 표정·몸짓·행동이 달라지는 구조다.

김 대표는 “테스트 과정에서 캐릭터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더니 다들 도망가 버렸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아직 연구개발(R&D) 단계지만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감정 변화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연애 관련 상호작용을 확대해 캐릭터와의 관계 형성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 계획이다.

현장에서 소개된 첫 번째 무료 다운로드콘텐츠(DLC) '섬으로 떠나요'는 동남아 휴양지 콘셉트의 신규 지역 '차하야(Cahaya)'를 무대로 한다. 농사를 짓고 광물을 캐 팔거나 바다에서 낚시와 수영·보트 운항을 즐길 수 있다. 기존 도심형 콘텐츠와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차하야에 구현된 수많은 시스템은 앞으로 다른 도시나 지역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며 업데이트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식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얼리 액세스를 시작할 때부터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예상했다”며 “이용자 피드백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할 때까지는 론칭을 미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도 아니고, 빠르면 내후년쯤 정식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창작자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믿는 일”이라면서 “유저들은 우리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비전까지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고마운 분들”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제 5개월 된 인조이 팀이지만 멈추지 않고 여정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쾰른(독일)=

쾰른(독일)=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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