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로 추대되며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BNK금융이 자회사인 부산은행·캐피탈·저축은행·투자증권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당국이 최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 주의를 당부한 가운데, BNK금융이 안정·쇄신 중 어느 길을 택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자회사 CEO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 12일 서류심사를 통해 △BNK부산은행 4명 △BNK캐피탈 5명 △BNK투자증권 3명 △BNK저축은행 3명 등 4개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자추위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경영전략 및 미래비전 경영계획서를 기반으로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각 자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실현 가능성 △금융산업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 등을 종합 검토해 2차 후보군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추위 관계자는 "지난 9월 경영승계 절차 개시 이후 그룹의 전략 방향과 자회사별 경영 환경을 충실히 반영해 평가를 진행해왔다"며 "후보자의 사업 추진 역량, 전문성, 도덕성과 준법의식, 리더십 및 대외적 평판을 균형 있게 고려해 그룹의 경영승계 계획과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 자회사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이다.
우선 부산은행의 경우 방성빈 현(現) 부산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차기 지주 회장 선임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던 방 행장은 내년 3월 말 임기만료를 맞이한다. 방 행장은 올해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한 차례 1년 추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BNK금융 내규에 따르면 자회사 CEO는 최초 2년 임기 이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이미 지주 대표 계열사로서 실적은 입증했다. 순이익을 놓고 보면 올해 3분기 누적 4209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3847억원 대비 약 9.4% 성장했다. 또 지난해 10월 부산시 1금고 운영기관 선정을 앞두고 국민은행·기업은행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입찰권을 따내며 금고를 수성했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 해양금융 경쟁력 강화, 디지털 혁신 등을 집중하며 질적성장도 거뒀다.
더욱이 방 행장은 지난 2023년 3월 빈 회장 취임 직후 부산은행장으로 임명돼 빈 회장과 호흡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빈대인 회장 2기 체제'를 위해 방 행장의 1년 추가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2023년 4월 취임한 김 대표는 2년의 임기 이후 올해 추가 1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번 지주 회장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과는 입증됐다. 현재 캐피탈은 비은행부문 최대 수익처로, 올해 3분기 누적 109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김 대표는 자산 10조원 돌파, 카자흐스탄 법인의 은행업 전환 등 성과를 거두며 입지를 다진 상태다.
BNK투자증권에서는 신명호 현 대표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신 대표는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실적에서는 선방했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6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37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신 대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수익 다각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저축은행에서는 김영문 현 대표가 나머지 후보자 2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 대표도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임기 동안 자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부실채권 정리와 수익성 회복에 집중했다.
BNK금융은 오는 23~24일 예정된 심층 면접 평가를 통해 4개 자회사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 회사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를 검증한 후 이사회의 후보자 확정 및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CEO로 추대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임 이슈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은 금융사별로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당부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 CEO 간담회'에서 "CEO 경영 승계는 금융지주 산하의 모든 자회사의 중장기 경영 안정성과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사안"이라며 "해당 지주그룹의 미래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 안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만큼 경영승계의 요건과 절차는 보다 명확하고, 투명해야 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갖춰야 한다"며 "내부/외부 후보간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경영 능력에 대해 강화된 검증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당국 지침에 따라 BNK금융이 안정과 쇄신 중 어떤 길을 택할 지도 주목된다. 현재로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이들 자회사 수장들을 연임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BNK금융 이사회는 빈대인 회장의 연임을 꼽은 배경으로 "리스크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지역경기 침체와 PF부실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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