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부산 영화제 수상…이란 거장, ‘선전 활동’ 혐의 또 징역 1년

2025-12-01

칸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쓴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65)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히 감독의 변호인 모스타파 닐리는 이란 법원이 ‘선전 활동’ 혐의를 근거로 궐석재판을 진행한 뒤 파나히 감독에게 징역 1년과 2년간 출국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닐리 변호사는 즉각 항소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나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는 지난 5월 열린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정치범으로 수감됐던 한 남성의 삶을 조명한 영화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파나히 감독은 꾸준히 이란 사회의 정치·사회적 문제를 작품 안에서 다뤄 국제적 명성을 얻어 왔지만, 그만큼 당국의 탄압도 지속됐다. 2000년 영화 ‘써클’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2015년 ‘택시’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나, 2010년에는 이란 사법당국으로부터 징역 6년과 영화제작·여행 금지 20년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형은 가택연금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2022년 이란 당국은 그를 다시 체포하며 2010년 선고된 징역형을 재집행하겠다고 발표했고, 파나히 감독은 2023년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인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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