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7시 아리랑TV ‘위 아 디플로맷츠(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은 나누리 PD 진행으로 예르네이 뮐러(Jernej Müller)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 니키 쿠리(Niki Kouri) 주한 그리스 대사관 공관 차석, 마틴 카스페렉(Martin Kasperek) 주한 독일 대사관 서기관이 출연해 각국 지하철에 대해 소개한다.
1974년 개통된 이후 오늘날 매년 26억 명의 발이 되어 주는 존재, 바로 서울 지하철이다. 지하철은 시민들에겐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이동 수단,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편리하고, 저렴하며, 쾌적한 이동 수단으로 한국 사회를 가장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 지하철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에서 살짝 고개를 든다면, 언제든 ‘시’를 마주할 수 있다. 스크린 도어(승강장 안전문)에 다양한 시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부터는 한국 시 뿐만 아니라 주한 대사관들의 추천을 받아 각국의 대표 시 작품들을 그 나라의 언어와 한국어로 스크린 도어에 게시하고 있다.
총 27개 대사관에서 40여 시인들의 대표작들을 엄선했으며, 강남역, 서울역, 시청역, 이태원역 등 외국인 승객이 많은 역이나 대사관 인근의 역에 게시해, 한국 승객들에겐 해외 명시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인 승객들에겐 자국의 시를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위 아 디플로맷’은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세계 시 여행”을 컨셉으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리랑 TV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지하철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주한 대사관들이 한국에 어떤 시를 소개하고 있는지 또 해당 시를 소개한 이유 등을 각국 외교관들을 만나 직접 발로 뛰며 알아봤다.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예르네이 뮐러(Jernej Müller)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다. 나누리 피디는 슬로베니아 대사관 근처에 위치한 6호선 한강진역에서 슬로베니아 대사를 만났다.
뮐러 대사는 슬로베니아 대표 시인 프란체 프레셰렌과 스레초 코소벨의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프레셰렌의 작품 ‘축배’의 7연은 슬로베니아 국가의 가사로도 쓰이고 있는데 뮐러 대사는 이를 소개하며 “이 시는 슬로베니아인들이 슬로베니아와 또 슬로베니아어를 지키기 위해 쏟고 있는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가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전 세계에 슬로베니아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시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일상적인 공간인 지하철을 이용한 시 게시 아이디어에 대해 “슬로베니아가 어떤 국가인지 한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프로젝트”라며, “최근 많은 슬로베니아인들도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하철역 시 게시 프로젝트는 양국 문화 협력의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니키 쿠리(Niki Kouri) 주한 그리스 대사관 공관 차석은 “서울 지하철을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다. 가장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효율적이고 깨끗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스 대사관에서는 콘스탄티노스 카바피스의 ‘이타카’라는 시와 코스티스 팔라마스의 ‘올림픽 찬가’를 소개했다. 쿠리 공관 차석은 “‘올림픽 찬가’는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항상 들을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한국어로 올림픽 찬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두 작품은 그리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시이고,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라며 선정 배경을 털어놓았다.
다음으로 만난 마틴 카스페렉(Martin Kasperek) 주한 독일 대사관 서기관은 4호선 서울역에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 ‘기억’을 소개하며, “이 시는 사람들에게 긴장을 풀고 잠시 쉬어갈 것을 권유하는 작품이다. 지하철역에 딱 어울리는 시라고 생각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카스페렉 서기관은 “다른 나라의 문학을 읽으면 독자들이 다른 문화에 대해 잘 알게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며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지하철이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안한 서울시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나누리 피디가 발로 뛰며 주한 외교관들과 함께 각국의 대표 시인들과 시를 만나보는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 시 여행 Part 1‘은 2025년 1월 6일 월요일 오후 7시, 아리랑TV를 통해 글로벌 안방극장에 배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