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임기가 내달 31일 만료되는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복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강 회장과 동향인 경남 출신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점이 이번 인선의 관전 포인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가 내달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전례를 볼 때 내달 중순~말께에는 새 은행장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금융지주가 독립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는 있으나, 농협중앙회장이 비상임이사를 통해 임추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공공연하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의 농협금융 자회사 CEO 선임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일단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강 회장이 지난 5월 “중대 사고가 발생한 계열사 대표 연임은 제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고, 농협은행장 연임 자체도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현 행장의 연임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금융권 안팎에선 경남 출신 후보들이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 면면을 살펴보면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강호동 라인으로 분류, 유력 거론되고 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1966년생인 강 부사장은 경남 대아고와 건국대 축산학과 졸업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인사부와 정부서울청사지점장,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 서울강북사업부 사업부장,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월 NH농협캐피탈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외 같은 1966년생으로 경남 의령 출신인 강신노 부행장도 유력 거론된다. 강 부행장은 의령종고와 부산외대 인도네시아어과 졸업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고 농협은행에서 전략기획부와 기획조정팀장, 광화문금융센터장을 역임했고 농협중앙회에서 상호금융재단기획단장을 맡는 등 기획통으로 꼽힌다. 이후 농협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2년부터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을 역임 중이다.
동년배로 경남 하동 출신인 최영식 부행장도 하마평에 올라있다. 최 부행장은 하동 옥종고와 경남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후 연세대 법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농협중앙회 입사 후 여신관리부 과장, 경남지역본부 단장 등을 거쳤다.
이후 농협은행 금융기획부 팀장, 산청군지부장, 감사부 국장, 여신관리부장, 경남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여신 심사 부문 부행장을 맡고 있는 최 부행장은 농협은행 내 여신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이들 유력 후보 3명의 공통점은 모두 강 회장과 같은 경남 출신이라는 점이다.
다만 일각에선 호남 출신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에서 분리‧출범한 이후 한 차례도 호남 출신 은행장이 없었던 만큼 형평성 측면에서 호남 출신이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농협은행에 있는 호남 출신 중 유력하게 거론될 만한 인물은 전북 출신의 정재호 부행장, 전남 나주 출신의 주영준 부행장, 전북 출신의 신형춘 부행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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