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십’부터 ‘로비’까지...예고된 ‘무역 장벽’에 방어 나서는 中 CDMO

2025-01-29

중국 CDMO 기업, 의약품 공급망 이니셔티브 파트너 가입

새해부터 활발한 활동, 높아진 美 대중국 규제 맞서

중국 주요 CDMO 기업들이 미국의 견제에 맞서고 있다. 생물보안법을 시작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며 ‘중국산’ 제약 바이오 문턱이 높아지자 중국 CDMO 기업은 새로운 공급망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시장 방어에 나섰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새해 중국의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진스크립트 등 중국의 대표적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의약품 공급망 이니셔티브(PSCI)의 공급 기업 파트너로 가입했다.

지난해 8월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프랑스 델팜, 인도 수벤팜 등 3개의 CDMO 업체만이 공급 기업 파트너십에 가입돼 있었다. 이후 세계 최대 매출 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를 비롯해 일본의 AGC, 인도의 라우러스 랩, 사이프러스 레메디카가 추가됐다.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중국 CDMO 기업들이 PSCI 공급 기업 파트너십에 활발하게 가입하고 있다. 지난 7일 진스크립트 바이오텍을 시작으로 12일 우시앱텍, 15일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추가로 소속됐다.

PSCI 공급 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하려면 PSCI 회원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감사보고서를 공유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후 파트너십에 가입되면 PSCI 공급 기업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기회가 제공되며, 사전 합의된 텍스트를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 등이 제공된다.

올해 들어 중국 CDMO 기업이 활발하게 파트너십에 가입하고 있는 이유는 강화되고 있는 대중국 규제에서 찾을 수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의 중국 견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불발된 생물보안법 또한 중국과의 거래 제한을 핵심으로 한다. 생물보안법에는 미국이 자국의 바이오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등 적대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에서 지정하고 있는 우려 바이오 기업에는 PSCI 공급 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한 우시엡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생물보안법 입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중국 대형 CDMO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시장 방어 및 확대에 나선 것이다.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생물보안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우시앱텍의 로비 금액은 1분기 10만달러에서 2분기 41만달러로 급증했다. 3분기 로비 금액은 29만달러, 4분기는 37만달러로 지난해에만 총 117만달러 이상의 로비 금액을 지출했다.

지난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로비 금액도 1분기 4만달러로 시작해 2분기 16만5000달러, 3분기 14만달러, 4분기 11만달러로 총 45만5000달러를 사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생물보안법 통과는 불발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향후 시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트럼프 2기를 맞아 바이오 의약품 등과 관련해서는 중국 제품들에 대한 사용 금지 등이 시행될 것이라고 예측된다”며 “우리 제약 바이오 입장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만든다든지 CDMO 사업에서 중국 대비 상당한 이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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