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다저스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클레이튼 커쇼(36)가 발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커쇼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발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엘라트라체와 정 박사님, 고쳐줘서 감사합니다. 재활을 열심히 하고 내년에 최대한 잘 하고 싶다. 모든 기도와 지원에 감사하다. 월드 시리즈 챔피언!”이라고 썼다.
부상으로 2024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오르지 못한 커쇼는 팀과 함께 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최근 LA 도심에서 열린 축하 행사까지 참가했다.
이후 수술을 받았다. 커쇼는 왼무릎 반월판과 발바닥 관절염과 파열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2023시즌 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올해 7월 말 빅리그에 복귀해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올렸다. 하지만, 9월 초 왼쪽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결국 가을 무대에 출전하지 못했다.
커쇼는 최근 다저스와의 2025년 옵션을 거부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커쇼는 지난 2월 다저스와 1+1년 보장 10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올해 보장 연봉 500만 달러로 2025년 계약 실행권을 선수가 갖는 조건이었다. 올해 7경기 등판에 따라 커쇼는 내년 연봉 1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FA가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커쇼가 입지가 약회된 다저스를 떠나 새로운 팀을 찾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아니었다. 커쇼는 2일 다저스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렸다. 지금 다른 곳에 있는 건 상상할 수 없다. 여기 있는 이 그룹보다 좋은 사람들은 없다. 난 이번 우승한 한 게 없지만 여러분과 함께 축하할 수 있어 세상에서 가장 기분이 좋다. (2020년 포함) 두 번의 우승을 했고,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이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고 감사하다. 영원한 다저”라며 잔류를 예고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커쇼의 선수 옵션 포기 소식을 전하며 “커쇼는 LA에 남을 것이라고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평생 다저스에 남겠다고 했다’며 인센티브가 가득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커쇼는 다저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까지 통산 432경기에서 212승 94패 2968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이제 그를 괴롭혔던 부상 부위의 수술이 완료됐고 재활에 집중해 내년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일만 남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회 수상자 다저스의 리빙 레전드 커쇼의 다저스 생활은 아직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