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 치고 자리 비우는 ‘민폐 카공족’…서경덕 “외국인도 의아해해”

2025-06-23

김미지 기자 unknown@kyeonggi.com

기자페이지

"카공족 민폐 논란, 심각한 사회적 문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카페에서 개인용 칸막이를 세우고 장시간 자리를 비운 이른바 ‘민폐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에 대한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민폐 카공족에 대해 “외국인도 의아해 한다”며 비판했다.

서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최근 SNS에 ‘동네 스타벅스에 외출 빌런이 있다’라는 제목과 함께 게시된 사진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게시된 사진에는 한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테이블에 칸막이를 세워두고 헤드셋과 키보드, 마우스, 태블릿 등 자신의 개인 용품을 설치해 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맨날 이렇게 자리 맡아두고 자리에 없다. 이날은 내가 3시간 머무는 동안 한 번도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사진을 접한 다른 누리꾼들도 “개인 사무실을 차린 게 아니냐”, “빈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손님도 있는데 민폐”라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사실 카페에서의 이런 민폐 논란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 외국인과 스타벅스에서 미팅을 진행하는데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며 “당시 옆 테이블에서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칸막이를 쳐 놓고 한 손님이 자고 있었다”고 자신이 겪었던 일을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를 본 외국인이 정말로 의아해했다”며 “어떻게 공공장소인 카페에서 자기 영역을 마음대로 표시하고 저런 개인행동을 할 수 있냐며 고개를 갸우뚱해 민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7∼8월 여름 휴가철이 다가와 한국에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해 카페를 수없이 이용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민폐 카공족'이 나타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심한 민폐를 끼치는 카공족에 대한 “대처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