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안 점검 여파… 솔트웨어, AI 보안까지 확대

솔트웨어(대표 이정근)가 정부의 대대적 보안 점검 강화 기조에 맞춰 클라우드 및 AI 보안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공, 금융, 통신 등 1600여 개 주요 IT 시스템을 대상으로 보안 점검에 착수하면서,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도 자가 진단 및 외부 보안 검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 환경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인 기업들은 전문 인력 부족으로 내부 점검에 어려움을 겪으며 솔트웨어와 같은 전문 기업 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솔트웨어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 'Security Checklist Review(SCR)'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SCR는 KISA K-ISMS 보안 표준을 기반으로 침해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핵심 항목 중심으로 점검을 수행한다. AWS Config와 자체 개발 스크립트를 활용해 인프라 환경을 자동 분석하고, 권한 관리, 암호화 정책, 비상 대응 체계 등 주요 보안 항목을 '양호·보통·미흡' 등급으로 평가한다. 점검 결과에는 항목별 개선 가이드가 포함되며, 고객은 이를 기반으로 직접 보완하거나 솔트웨어 매니지드 서비스로 운영을 위탁할 수 있다. 솔트웨어 고객에게는 이 보완 가이드가 무상 제공된다.

솔트웨어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인프라 보안뿐 아니라 데이터 보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AI 보안 솔루션 'Sapie-Guardian'도 출시했다. 내부 데이터가 외부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유출될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Sapie-Guardian은 생성형 AI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을 사전에 탐지·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군별 보안 시나리오에 최적화된 정책 제어 기능을 제공해 공공·금융,·통신 등 영역별 보안 요구사항을 정교하게 반영했다.

공공기관에서는 민원·행정문서 요약 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자동 검출해 마스킹 또는 관리자 승인 후 전송하도록 제어하며, 침해사고 통지문, 보도자료 작성 시 내부 사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내부 식별자 및 네트워크 정보를 차단한다. 국민 대상 챗봇에는 건강, 범죄, 재정 등 민감 진술을 감지해 안전 안내문으로 전환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금융권에서는 상담 기록 요약 시 계좌 및 신용정보를 마스킹하거나 토큰화 처리하고, 보고서 자동화 과정에서 내부등급 및 거래전략 등 규제 민감 정보를 필터링한다. 직원이 개인 계정으로 외부 AI를 사용할 경우 프록시를 통해 업로드 자체를 차단한다.

통신 분야에서는 고객센터 로그, 망 운영 보고서 요약 과정에서 IMSI, 회선 식별자, 장비명 등을 자동 탐지해 차단 또는 승인 절차로 전환하고, 협력사 공유 문서는 개인정보를 제거한 요약본으로 대체하도록 지원한다.

솔트웨어 관계자는 “SCR를 통한 인프라 보안과 Sapie-Guardian의 데이터 보안을 연계해 클라우드와 AI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도 통합 보안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며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비즈니스 확대 전략에 따라 국내외 주요 보안 솔루션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고객 맞춤형 보안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보안 강화 조치가 공공 영역을 넘어 민간 클라우드 환경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기술적 대응뿐 아니라 경영 리스크 관점에서도 금융권 수준의 보안 통제를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