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제 반도체 R&D까지 탐내는데...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韓 기업들 선택은?

2025-02-21

베트남 다낭시, 반도체 R&D 늘리는 것이 공식 입장

생산 시설은 이미 북부지역에 다수...R&D 특화 노려

베트남 대미 무역흑자 4위...트럼프 관세 타겟 확률↑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베트남 정부가 우리 기업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이 관측되는 가운데 반도체 R&D 투자까지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베트남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결정되지 않아 우리 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베트남뉴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낭 근처에 건설 예정인 '호아닌 산업단지'에 합작투자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이어 같은 날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과 나기홍 삼성전자 부사장을 직접 만났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베트남에 한 투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바란다는 것이 만남의 요지다.

지난 14일 베트남 외교부 상임부차관은 최 단지장에게 외교부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수여식에서는 최 단지장이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이 강조됐다.

베트남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를 강조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투자 희망 영역이 확대됐다는 점이 새롭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생산 시설 투자를 주로 유치했지만 이제 'R&D(연구개발)' 투자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R&D 투자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베트남 중부 지역이다.

베트남 현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다낭시의 공식적인 입장이 반도체와 관련된 R&D 센터 관련 투자유치를 많이 하고 싶다는 거다. 아무래도 중부 지역은 하노이나 호치민보다 덜 발전돼 있는데다 이미 공장은 북부 지역에 많다보니 제조 인프라를 갑자기 만드는 것보다 연구개발에 특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베트남 정부는 반도체·AI 연구개발에 초기 투자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다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섣불리 행동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관세와 엮여 언급되는 것조차 걱정된다고 말하는 업계 관계자가 있을 만큼 미국의 대베트남 관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미 무역흑자가 큰 나라는 트럼프의 관세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역관계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는 대미 무역흑자가 큰 나라가 미국의 부를 빼앗는다고 볼 수 있지 않겠나. 그래서 대미 무역흑자가 높은 나라가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4년 대미 무역흑자는 1235억 달러(한화 약 177조원)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베트남보다 대미 무역흑자가 큰 곳은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뿐이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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