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생계 위협"…노벨상 이시구로·배우 무어 등 예술인 1만명 성명

2024-10-23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국적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할리우드 배우 줄리앤 무어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인 1만여명이 문화예술 작품을 이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성명은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페얼리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대표이자 작곡가인 에드 뉴턴 렉스가 주도해 진행되고 있다.

성명은 29단어로 된 짧은 한 문장으로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의적인 작품들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The unlicensed use of creative works for training generative AI is a major, unjust threat to the livelihoods of the people behind those works, and must not be permitted)”는 내용이다.

서명은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해당 성명 웹사이트에는 작가 이시구로를 비롯해 영국의 인기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전설적인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비에른울바에우스, 할리우드 배우 케빈 베이컨, 멀리사 조앤 하트, 케이트맥키넌,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 미국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 등도 이름을 올렸다. 또 미국음악가연맹과 미국 배우노조(SAG-AFTRA), 유럽작가위원회 등 단체들도 서명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1만500명이 서명했다.

성명 발표를 주도한 뉴턴 렉스는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알려진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에서 일하다 기존 저작물을 AI 학습에 사용하는 방침에 동의하지 않아 지난해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글, 미술, 음악 등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이라며 “AI 회사가 이를 ‘학습 데이터’라고 부르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AI 기업의 창작물 사용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예술인 개인이 직접 거부 의사를 표시할 경우에만 기업 측에서 해당 저작물을 제외하는 ‘옵트 아웃’(opt out)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학습을 거부하는 부담을 창작자에게만 지우는 것은 완전히 불공평하다”며 “정부가 정말 이것이 창작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옵트-인(원할 경우에만 포함하는) 제도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여러 작가들이오픈AI 등 AI 기업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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