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혁신 리포트
중국 첨단산업 굴기(崛起·우뚝 일어섬)를 이끄는 화웨이의 연구개발(R&D) 심장부 ‘상하이 롄추후 R&D 센터’에서 마주한 건 의외의 두 단어였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곳은 여의도 절반 크기(1.6㎢) 부지에 100개가 넘는 연구시설과 연구원 2만 명이 밀집한 최신식·최첨단 연구개발 기지다.
하지만 중앙일보를 초청한 화웨이가 면담 자리에서 꺼내 든 사진 한 장은 ‘첨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흑백사진 속 소련에서 개발한 일류신 (IL-2) 전투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총알 세례를 받고 너덜너덜해진 날개로 하늘을 나는 모습이었다.

롄추후 R&D 센터를 소개한 왕젠펑 화웨이 공공·정부업무부 총재는 의미심장한 말을 이어갔다.
영웅과 시련. 런정페이 화웨이 창립자가 지금도 직원들을 격려할 때마다 늘 강조하는 말이라고 한다. 구멍 뚫린 날개로도 무사 귀환한 전투기에서 읽을 수 있는 화웨이 정신이었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 미·중 무역전쟁의 최전선에 선 기업 화웨이. 그들이 외치는 건 ‘시련에도 단련되는 영웅의 서사’였다.

하지만 모든 영웅이 처음부터 영웅인 건 아니다. 30년간 진행해 온 화웨이의 독특한 신입사원 멘토링 제도에 영웅을 키운 비결이 담겨 있었다. 군인 출신인 런정페이 창립자의 아이디어가 깃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입사원이 되고 싶어도 경력이 없어서 안 되더라”는 소리가 나오는 한국의 취업 현실에 견줘 보면 부러운 제도다. 인재 원석을 발굴하는 화웨이의 인사 정책을 파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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