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K-푸드 원조 '당근김치' 만들기 시연회 개최

2024-12-14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이 최근 마을 해설사들을 대상으로 K-푸드 원조로 평가받는 '당근김치' 만들기 시연회를 개최해 큰 관심을 모았다.

14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역사마을1번지’ 로 자리 잡은 고려인마을의 관광 활성화와 해설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시연회 강사로는 마을에서 손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가 나서 오랜 세월 축적해 온 그만의 비법을 공개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신 대표는 당근김치의 재료 선정부터 손질, 조리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한 후 참가자들이 직접 당근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이어 해설사들은 당근김치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과 매력을 직접 경험하며 앞으로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K-푸드 원조 당근김치는 1937년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후 척박한 중앙아시아 환경에서 김치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고려인들이 배추 나 무 대신 당근을 사용해 만든 음식에서 비롯됐다.

이후 후추와 기름 등을 첨가해 중앙아시아 풍토에 적합한 새로운 김치 형태인 '마르코프차(당근김치)'를 탄생시켰다.

시간이 지나면서 당근김치는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 큰 인기를 끌며 세계인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고려인마을은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전통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당근김치뿐만 아니라 마트료시카(러시아 전통 인형) 모양 쿠키, 리뾰시카(화덕 빵), 쁠롭(볶음밥), 샤슬릭(꼬치구이) 등 다양한 고려인 전통 음식을 배우고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독특하고 풍부한 경험을 선사하며, 고려인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산 고려인마을해설사 회장은 “이번 시연회가 당근김치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고려인의 음식 문화를 더욱 자세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며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해설사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여권 없이 만나는 중앙아시아 속 광주 고려인마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광주 광산구와 함께 9월부터 11월까지 ▲고려인마을 골목여행 ▲고려인 전통음식 쿠킹클래스(요리교실) ▲고려인마을 문화장터 & 버스킹(거리공연) ▲마을교재 활용 청소년 고려인마을 역사문화탐방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 결과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마을을 찾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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