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영진 비리 의혹·총파업 예고 '점입가경'

2025-12-12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경영진들의 비리 의혹, 금품 수수, 검찰의 조사 등으로 농협의 신뢰가 실추된 가운데, 노사 갈등으로 총파업 가능성도 거론되며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지부는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14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1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가 가장 강하게 문제 삼는 부분은 연이어 터져 나온 경영진 비리 의혹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억원 상당의 뇌물수수 혐의로 출국금지 처분을 받았고,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불법대출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박병희 농협생명는 부적절한 사은품 수의계약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김병수 조합감사위원장의 선임을 두고 노조는 성명을 내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하나로유통 대표시절 조직개편 실패로 적자회사로 만들었고 직원시절엔 임대매장을 지인에게 특혜 제공하였다가 발각되어 한직으로 좌천되는 등 경영능력도 부족하고 도덕성도 결여된 인물을 1100여개의 농축협을 감사하는 조직의 수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었다.

임금단체협상도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12월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약 98%의 찬성이 나와 합법적인 파업 준비도 마쳤다.

이에 따라 권역별 순회 집회 방식으로 경영진 규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서울·수도권과 대전·충청, 대구·경북에서 집회를 진행했고, 12일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16일에는 경상남도 창원 소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우진하 NH농협지부 위원장은 "농협의 주인은 돈선거로 당선된 회장이 아니라 농업과 농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이라며 "비리 경영진 때문에 직원들이 욕을 먹으면서도 손익 목표를 달성했다. 노력한만큼 보상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비리경영진을 척결하고 직원들이 존중받고 상식이 지켜질 때까지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외부에서는 농협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회나 농민단체뿐 아니라 농축협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농협중앙회에서도 자체개혁을 위한 TF까지 만들어 운영을 한다고 했지만 어느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또한 노동조합과의 내홍은 잘 봉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jys203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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