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를 보면 리더십이 보인다

2025-01-20

현혜경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논설위원

요즘처럼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의 화두가 된 적이 없다. 한 지도자의 능력이 하나의 조직에서부터 국가의 흥망성쇠까지 좌우한다는 점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의 리더십과 관련된 역사적·철학적 이야기는 매우 많다.

400여 년 동안 이어진 통일 제국 한나라를 건국한 창업군주이자 초대 황제였던 유방과 항우의 리더십에 대한 일화는 유명하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유방이 명문가 출신의 뛰어난 장수 항우를 물리치고 나라를 건국할 수 있었던 배경을 이야기할 때, 그들의 리더십을 비교하는 일이 많다.

본인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장량, 소하, 한신과 같은 훌륭한 참모들을 등용해 대업을 이룬 유방과 본인의 역량이 너무 훌륭하다고 여긴 나머지 측근에 인재를 두지도 않고, 있었던 인재도 떠나게 만들었던 항우를 보면 진짜 일급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즉, 뛰어난 인재를 모으고 그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은 나라를 건국할 수 있었지만, 본인이 능력을 과신해 일급 인재를 두지 않고, 자기보다 능력이 못한 참모들을 구성했던 리더십은 망국의 길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

하급 리더십은 자신의 부족한 실력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유능한 일급 참모들이 돋보이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에 절대로 일급 인재들을 품으려 하지도 않는다. 어리석게도 자신보다 무능한 하급 참모들을 주위에 두고 자신의 유능함을 뽐내고 돋보이려 한다. 그래서 결국 조직을 비참한 결과로 이끌게 된다. 만일 일급 참모들이 있다 하더라도 하급 리더십을 보좌하기 어렵기 때문에 떠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첨꾼과 모사꾼만 득실거리는 패당정치를 하게 된다.

반면 일급 리더십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자신보다 유능한 인재들을 주위에 두고 항상 자기 발전을 모색한다. 그래서 조직에는 일급 이상의 인재들이 모이고, 성공적인 조직으로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일급 리더십은 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데 골몰하는가? 하급 리더십은 본인만을 위한 권력 쟁취에 목적이 있다면, 일급 리더십은 이타주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타주의 리더십은 자기 이익보다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우선 고려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신뢰와 존경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상호 존중과 지원을 증진시켜 협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리더의 영향력이 긍정적으로 확장된다. 사람들의 욕구와 발전을 진심으로 고려하는 리더는 궁극적으로 더 높은 충성도와 헌신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직의 수준은 리더의 수준을 넘지 못하며, 리더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은 참모들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으며, 참모들의 구성을 보면 리더십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리더가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장 수준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참모들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성과는 개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팀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리더십은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끌고, 영감을 주며, 공정하고 윤리적인 태도를 유지해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얻으며, 조직의 성공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독단적 리더십은 결국 조직을 붕괴시켜나갈 뿐만 아니라, 회복시키는데 어마한 기회비용을 치르도록 하며, 구성원들은 고통 속에 그 비용을 감당하게 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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