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지털플랫폼으로 여는 병무행정의 미래

2024-11-22

정부는 국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부적으로는 법과 규정에 입각한 정확한 업무처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제도와 기술을 끊임없이 도입해 적용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필자가 자체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병무청도 향후 10년간 병무행정의 메인(主)시스템으로 운영될 '병무행정 디지털플랫폼' 구축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다양해지는 수요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기반설계를 거쳐 2026년에 본격 개발 착수할 예정이다. 병무행정의 미래를 여는 도약대가 될 구축 사업의 주요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기존 정보기반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고자 병무행정의 업무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정보화 요구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환경이 갖춰질 것이다.

다음은 법·제도 등 환경변화에 맞춘 정보시스템 고도화다. 입영판정검사 전면 시행, 온라인 병역진로 설계 등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병무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누구나 쉽게 병역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표준화한다. 이렇듯 표준화된 데이터는 개인정보 익명화를 통해 질병·건강 상태를 연구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병역의무자의 전공, 자격, 병역판정검사 여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 입영 정보 제공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챗봇 '아라'의 상담 기능을 고도화함으로써 입영 과정 등을 상세하게 안내하는 민원 비서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또 현재 2개로 운영 중인 병무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e-병무지갑, 병무청 App)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모바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민원인 편익을 높여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병무행정 디지털플랫폼'은 향후 10년간 운영될 병무청의 중요한 인프라이기에 기술 혁신과 보안 강화라는 두 가지 축을 균형 있게 맞춰가야한다. 국민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의 안전한 관리와 사이버 위협 대응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다.

최근 정부의 디지털 전화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2024 대한민국 정부박람회'가 많은 국민의 관심속에 성황리 열렸다. 이 박람회는 디지털플랫폼정부로 달라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정부 기관과 민간기업은 그간 추진해온 혁신 성과를 소개하고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병무청 역시 이번 박람회에 AI 기반 챗봇 상담서비스 '아라'와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서비스인 'e-병무지갑'을 체험 사례로 선보인바 있다. 현장에서 병무청 회원으로 가입한 모든 관람객에게 '박람회 참여 확인서'라는 전자문서를 'e-병무지갑'으로 즉시 발급해 주고, 병무청 이벤트 당첨 사실을 '아라'를 통해 발송해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평소 병역의무자들에게 제공하던 병무청 서비스를 일반 시민이 체험함으로써 달라진 병무청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병무청 정보화에 관심이 많았던 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보람된 소식이었다.

병무청은 이번 새롭게 구축될 '병무행정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국민의 관심과 감동을 더 크게 키워갈 것이다. 병무행정의 대상이 되는 병역의무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고 원하는 정보와 민원 처리가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제공되면서도 각종 해킹이나 보안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는 한 차원 높은 병무행정으로 발돋움하여 더욱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원유재 충남대 컴퓨터융합학부 교수·병무청 자체평가위원 yjwo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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