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으로 챗GPT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내는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딥시크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언론들은 량원펑을 ‘중국이 낳은 천재’라고 소개하며 최근 일상과 과거 행적 등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31일 중국 광둥성 지역 매체인 난팡두스바오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 량원펑은 고향 광둥성 잔장시 우촨을 방문했다. 마을 곳곳에는 ‘당신의 귀향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고향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량원펑의 성공은 농촌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 등 문구가 적힌 붉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축제에서 주로 쓰이는 초대형 풍선 간판까지 등장해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있었다고 한다.
량원펑은 음력 설인 지난 29일 전후로 고향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춘제에는 고향에 가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량원펑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나 강연 등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인지도가 있는데도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 한 장 찾기도 어려운 인물이었다. 이에 지난 20일 리창 국무원 총리가 주재한 전문가 좌담회에 AI 업계 대표로 참가했던 사실도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량원펑의 동창생 등 주변 인물들은 그가 어려서부터 얌전한 성격이었으며 수학 과목에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인 룽씨는 “량원펑은 이미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끝내고 대학 수준의 수학을 공부했다. 수학적 사고력이 매우 뛰어났다”며 “그는 얌전하지만 책벌레는 아니었고, 자기만의 공부법 같은 게 있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동창생인 천씨는 “량원펑이 실험 과제를 좋아했으며 축구를 사랑했다”면서 “창업한 뒤에는 완전 자동 자수기계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보였다”고 했다. 과거 량원평과 함께 일했던 한 동료는 “그는 끔찍한 헤어스타일을 한 괴짜였고 1만개의 칩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그때는 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전했다.
1985년 광둥성 잔장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국 국내파 기술 인재다. 초등학교 6학년 나이 때 중학교에 들어갔고, 17세에 중국 유명 대학인 저장대의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량원펑은 2010년 석사학위 논문으로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