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독일 매체에 “극우당 지지” 칼럼…편집자 사임

2024-12-29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탁에 독일어로 게재

“AfD를 극단주의자로 묘사하는 것은 분명 거짓”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매체에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칼럼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매체 칼럼 편집자는 그의 기고에 반발해 사직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탁에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한다는 칼럼을 실었다. 그는 독일어로 쓴 해당 칼럼에서 “AfD를 극단주의자로 묘사하는 것은 분명히 거짓이다. 당 대표에게 스리랑카 출신 동성 파트너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이것이 히틀러처럼 보이는가”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AfD는 극우로 묘사되지만, 기득권층에게 외면당하는 많은 독일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적 현실을 다루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fD는 독일 문화와 안보를 우선시하는 통제된 이민 정책을 지지한다”며 “외국인 혐오가 아니라 독일이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앞서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독일 매체로까지 옮겨서 표현한 것이다. 벨트 암 존탁은 미디어 그룹 악셀 스프링거의 대표 매체다. 악셀 스프링거는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의 글이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벨트 암 존탁 칼럼 부문 편집자 에바 마리 코겔은 항의의 표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코겔은 “나는 항상 칼럼 부문을 이끄는 것을 즐겼다. 오늘 머스크의 글이 실렸다. 인쇄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벨트 암 존탁은 ‘일론 머스크가 AfD에 의존하는 이유와 그가 틀린 이유’, ‘나라면 이 칼럼을 내보내지 않았을 이유’ 등 여러 의견을 실었다.

벨트 암 존탁의 편집인 내정자는 “민주주의와 저널리즘은 표현의 자유에 기반을 두고 번창한다. 양극화된 입장을 다루고 분류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최근 머스크 CEO는 자신이 독일에 “막대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독일 정치에도 참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독일 매체 기고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은 내년 2월23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 AfD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발맞춰 더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2013년 창당한 AfD는 유럽연합(EU) 탈퇴, 반이민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며 세를 불렸다. AfD 지부 중 일부는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돼 독일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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