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대통령은 물러나라"
22일 오후 1시 30분쯤 수원역 AK플라자 앞 도로에선 성난 인파들의 함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경기시국대회 집회가 개최된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난 모습으로 각자 '윤석열 퇴진', '지금 당장 사회대전환'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현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를 구경하던 일부 시민들도 집회 진행자와 함께 '물러나라', '더는 못 살겠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인근 인도에선 '윤석열 퇴진 국민 투표'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부스를 방문해 퇴진에 찬성한다는 투표지를 기표함에 넣기도 했다.
시민 A씨는 "대통령 집권 이후 말도 안되는 일들이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다"며 "실제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민주주의가 역행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여자 B씨는 "특권 계층에만 이득이 되는 현 정권은 심판 받아야 마땅하다"며 "노동자가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작은 움직임이지만 집회에 동참하는 등 노력하려 한다"고 전했다.
집회를 주도한 경기시국대회 준비위원회는 개회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 2년 6개월간 노동자, 시민에게 남은 것은 '짧은 시간에 나라가 망가질 수 있구나'라는 절망감"이라며 "정권 출발 전부터 예상했던 모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실은 감추고 민의를 왜곡하는 한편 공권력을 앞세워 저항과 비판을 억압했다"며 "법에 의한 통치는 사라지고 행정독재가 판을 친다. 친재벌 정책의 결과로 노동자와 시민의 삶은 곤궁하고 피폐해졌다"고 호소했다.
또 "8년 전 전국의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우며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던 경험과 기억을 되짚으며 한국 사회를 근본부터 바꾸기 위해 투쟁에 나선다"며 "나락에 빠진 민생을 회복할 것이며 모든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를 회복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준비위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집회한 후 수원역에서 국민의힘 경기도당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와 공공운수노조 등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소속 노조원들이 동참했으며 경찰 추산 약 1000명이 참여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