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전유물 '음식물 처리기' 시장 ↑... 삼성·LG도 채비

2024-10-19

국내 대기업, 식기세척기 이어 음식물처리기 시장 진출 검토

삼성, '더 제로' 상품권 이미 출원, LG도 안산시와 시범사업

중견 및 중소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가사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음식물 처리기를 사용하는 가정은 늘어나는데 반해 사후서비스 관련 불만이 많아지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AS 서비스를 자신하는 대기업 참전으로 인해 향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 가능성을 눈여겨보며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일찍이 지난 2020년 '더 제로' 이름의 음식물 처리기 상품권을 출원한 바 있다. 프리미엄 라인인 '비스포크'를 더한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도 보유 중이다. 출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안산시와 협력해 음식물처리기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동주택 약 40세대에 제품을 제공해 약 두 달간 변화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조사한다. 싱크대 하부 빌트인 구조로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미생물로 음식 쓰레기를 분해해 친환경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싱크대 배수구에 투입 후 제품을 작동시키면 물은 별도로 배수되고, 음식물은 미생물 분해 장치에서 발효 및 건조를 거쳐 분리 배출되는 방식이다. 하수관으로 배출되는 음식물 가루나 찌꺼기가 없어 수질오염과 하수관 막힘, 역류 가능성이 낮은 방식인데, LG전자는 효과를 실증하고 향후 정식 제품 출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기업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아직은 중견 및 중소 가전 업체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 처리 방식 역시 건조분쇄, 미생물 처리, 습식 분쇄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제조 업체로는 스마트카라, 앳홈, 쿠쿠 등이 있다.

음식물 처리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와 함께 필수 가전으로 각광받는다. 2021년까지만 해도 20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1조원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대기업의 참전을 두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중견 및 중소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최근 식기세척기 시장에 삼성·LG전자가 참전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던 SK매직은 해당 사업을 접었다.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미래 성장성이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AS'와 같은 사후서비스가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AS 인프라망이 촘촘히 구비된 대기업의 참전이 업계 전반의 품질 관리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음식물 처리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750건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160여건이 접수돼 전년도 대비 61% 넘게 늘었다. 신청 이유의 절반은 'AS 불만'이었다. 품질 등의 이유도 뒤를 이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음식물 처리기 시장 규모는2021년 263억달러(한화 약35조원)에서 2031년 488억달러(한화 약6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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