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최민희, 난처한 민주당

2025-10-29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딸 결혼식 ‘축의금 수금’ 논란이 확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곤혹스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뇌물죄로 고발하겠다”며 대대적 공세를 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해프닝으로 끝날 수준이 아니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억울해도 가만있어야 하는데 최 위원장이 ‘끝까지 이겨보겠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당내 동정 여론이 없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기간 중인 지난 18일 국회에서 최 위원장의 딸이 결혼한 뒤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 날짜를 몰랐다”고 하고, 피감기관 등으로터 축의금을 받아 수금 논란이 커졌음에도 “돌려줬다”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처하며 최 위원장이 속한 민주당의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는 얘기다.

최 위원장을 엄호하던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29일 “대변인 입장에서 보면 정리하는 과정은 있지 않겠느냐”며 “(최 위원장) 조치 문제는 국정감사가 끝난 후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이틀 전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며 최 위원장을 두둔했었다.

국민 여론뿐 아니라 당내 여론도 들끓고 있지만 “정청래 대표가 당장 최 위원장 교체를 결정하긴 쉽지 않을 것”(지도부 의원)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최 위원장이 정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 입장에선 최 위원장에게 일종의 빚을 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최 위원장에게 (MBC 보도본부장 국감장 퇴장 사건과 관련해) 직접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다”고 공개하며 “일부 언론이 ‘대표가 왜 경고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공적인 영역에 대해선 당도 염려하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열린 과방위 국감은 ‘최민희 청문회’처럼 진행됐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 차관을 향해 “축의금 돌려받았느냐”며 따져 물었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개딸 호위를 기대하겠지만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축의금 사양 안내 생략 등 ‘최민희의 18가지 잘못’을 나열했다.

최 위원장은 회의에서 “국감 기간이니 일일이 대응 않겠다”면서도 “몇 분은 확인 좀 하겠다”며 과방위 출석 증인에게 사실관계를 일일이 물었다. 그러면서 “국감이 끝나면 지금 (야당 의원이) 한 모든 문제제기에 사실만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의 ‘뇌물죄 고발’ 계획도 구체화됐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소속 공무원이 지도·감독 대상 기업 관계자들에게 청첩장을 보내 축의금 530여만원을 받아 뇌물죄를 인정받은 2013년 판례를 고발장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조용술 대변인은 “최 위원장이 보좌관에게 축의금 정리를 시켰다”며 “사적 지시로 인한 ‘직권남용’, 계좌를 통한 반환에 의한 ‘금융실명제 위반’ 여부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최 위원장을 갑질로 신고하겠다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방문했지만 문이 닫혀 있어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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