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와 코스맥스(192820)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짐에 따라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솔루션, 초소형 정제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화장품에 이어 건기식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에서도 기술력과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024720) 자회사인 건기식 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200130)는 올해 10월부터 건기식 소분 실증특례를 받은 약국 513곳에 맞춤형 건기식을 위한 약국용 영양제 10종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 건기식 소분사업을 규제특례 시범 사업에 포함했다. 기존 건기식의 크기 및 함량, 복합 성분 종류 등을 개선한 약국용 제품을 제공해 약사가 소비자별 특성에 맞게 건기식을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코스맥스그룹의 건기식 ODM 자회사인 코스맥스바이오·엔비티도 맞춤형 건기식인 ‘멀티팩’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11월까지 멀티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며 “내년에도 두 자리 수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양한 영양제를 섞어 포장하는 맞춤형 건기식을 위해 소형 정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올해 초소형 정제인 ‘미니 탭’과 ‘볼 탭’을 선보였고 코스맥스엔비티(222040)는 크기를 동일 소재 제품 대비 최대 66% 줄이는 ‘아담’ 기술을 개발했다. 내년부터는 원료와 포장 사양을 다양화해 본격적인 멀티팩 고객사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기업의 행보는 내년부터 맞춤형 건기식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내년부터 2년간 실증특례 사업으로 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약사·한약사·영양사 등 7개 직능 전문가에 한해 소분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한다.
관련 시장도 성장 중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올해 6조 400억 원 수준으로 2019년(4조 9000억 원)에 비해 약 23% 커졌다. 개인 맞춤형 영양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맞춤형 영양제 시장 규모 113억 달러(약 15조 8600억 원)에서 2027년 233억 달러(약 32조 7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맞춤형 건기식 시장의 확장에 발맞춰 건기식 시장에서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생애 주기에 적합한 기능성 원료 개발과 건강 관리 솔루션 연구를 통해 맞춤형 건기식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맥스도 맞춤형 건기식 사업 운영자를 정조준한 원스톱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올 6월부터 개인 영양 컨설팅 기업 비타믹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에스지아이시스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비자의 질환·알레르기 등을 모두 반영한 건기식을 약 30초 만에 추천하는 초간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