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 나선 한동훈 “미국 참전 없었으면 오늘 한국 없었다”

2024-09-24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부활을 위한 토론회와 한·미동맹 발표 7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잇달아 참석해 안보 행보에 나섰다. 정부와 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콘크리트 보수 지지층에 균열이 생기자 안보 강조로 보수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장동혁 의원실이 주최한 ‘국정원 대공수사권 부활을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은 바야흐로 경제 간첩의 전성시대”라며 “그냥 예전처럼 누가와서 독침으로 죽이고 이런 게 아니라 나라의 중요한 자산들, 경제적 자산들을 외국으로 빼돌리는것, 이게 간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공수사권, 간첩수사권 이관은 간첩수사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진영에 아부하는 것 말고, 이걸 없앰으로써 생길 수 있는 국가적 손실을 생각해봤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곳곳에 간첩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 구멍 뚫렸다”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민주노총 창원 제주 간첩단 사건이 터지고 나서 100여명의 연계 혐의자를 색출했는데 수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갔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한·미동맹 발효 7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인 시사회에 참석했다. 권성동·엄태영 의원이 주관한 시사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 대표는 축사에서 6·25 전쟁 당시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언급하며 “역사상 미국이 나라 대 나라로 그런 조약을 체결한 게 처음이고, 그 기반 하에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며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 “(6·25 전쟁에) 유엔군이 총 195만명이 참전했는데 그중 91%에 가까운 175만명이 미국에서 온 인력이었다”며 “당시 그 시점에서 미국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행동이라 치부하긴 너무 많은 숫자이고, 그 숫자가 없었으면 오늘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 과정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이념의 문제도 아니고 생존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제프리 데이비드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호주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며 “과거 6·25 전쟁에서 1만7000여명의 호주 장병을 파견했고 이 분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덕에 지금의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 지도부도 안보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을 비판하며 “임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에서 김정은 비서실장으로 커밍아웃한 것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의 안보 행보는 콘크리트 지지층 균열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9월 10~12일)에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집권 이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현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28%)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 정부에 전통적 지지층으로 인식되는 7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안보를 강조하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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