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에 금융·유가 출렁, 실물 경제·민생 피해 없도록

2024-10-02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보복 공격’을 단행하자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0.58달러로 전일보다 3.5%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급락했고, 2일 코스피지수는 2561.69로 1.22%(31.58포인트) 내렸다.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319.3원으로 마감했다.

가장 큰 걱정은 물가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가 7개월 만에 마이너스(-7.6%)로 돌아선 덕분이다. 그러나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향후 물가 안정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한국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 모든 게 손쓰기 힘든 원점으로 돌아간다.

6개월 넘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 20·30세대 청년 백수가 9만명을 넘어섰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나라 곳간은 비어가고 있다. 부자감세와 낙관적 경기 전망으로 지난해 56조원, 올해 30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수출 성과가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폐업한 자영업자가 지난해만 100만명에 육박한다. 폭등한 배추와 시금치는 사치품이 됐다. 정부는 중동발 악재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제대로 세우기 바란다. 원유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여 실물 경제와 민생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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