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붕괴 재현될 것"…美 경제학자들, 트럼프에 강력 경고 [공준호의 탈월급 생존법]

2025-04-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협상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주요 경제학자들이 경기침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일관성 없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공급망 붕괴 등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며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최근 개인 블로그에 '트럼프는 바이러스다'(Trump Is a Virus)'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는 글에서 관세 정책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는 정책 결정 프로세스가 없고 최근 이야기한 사람에 따라 이리저리 방향을 틀 뿐"이라고 직격했다.

크루그먼은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불규칙한 관세 및 관세 위협의 충격은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에 빠지기도 전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리 예상보다도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크루그먼에 따르면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과 월마트의 CEO는 이미 트럼프에게 몇 주 내에 매장 선반이 텅텅 비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공급망 혼란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혼란의 원인은 오로지 도널드 트럼프"라며 "이번에는 우리를 구할 백신도 없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우려를 표한 주요 경제학자는 크루그먼뿐만이 아니다. 200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교수와 2002년 수상자인 버넌 스미스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25일 기준으로 이 서한에는 1600명이 넘는 미국 경제학자와 학계 인사들이 서명한 상황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관세 지지자들은 경제적 해방으로 포장하지만 이는 오히려 미국이 주도했던 자유와 번영의 시대를 가능케 한 자유주의 원칙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결국 미국 노동자들이 이런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의 위험을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JP모건은 관세 리스크를 이유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50%에서 60%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9일 상호 관세 발표 시점에 맞춰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65%까지 올렸다가 관세조치 이후 45%로 내린 바 있다. 기존 전망치인 35%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성장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0.2%를 기록했던 분기별 GDP 성장률은 3분기와 4분기에 0.1%로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사다. 국내 경제의 GDP 성장률이 4분기 연속 0.1% 이하를 보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당초 전망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당초 1.5%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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