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베르메르 전작 레플리카 특별전 선보여

2025-12-15

빛과 고요로 읽는 거장 예술세계 조명

경기 성남문화재단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겨울 특별기획전 ‘베르메르의 비밀: 고요 속의 빛’을 내년 3월 15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성남문화재단과 전시기획사 디자인 민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베르메르 사후 350주년을 기념해, 현재 확인된 베르메르의 전작 36점을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레플리카 전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실제로는 동시에 감상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학술적 고증과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정밀 복제해, 베르메르의 전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에 활동한 화가로, 생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사후 재평가를 거치며 ‘빛의 화가’, ‘고요의 시인’으로 불리고 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으며, 렘브란트, 프란츠 할스와 함께 네덜란드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정적인 실내 공간에서 포착한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우유를 따르거나 편지를 읽는 인물의 모습, 고요한 분위기 속에 드러나는 내면의 감정은 그의 회화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전시는 베르메르 회화의 특징을 ‘빛의 탄생’, ‘일상의 침묵’, ‘빛의 조화’ 등 7개 세션으로 나눠 구성했다. 초기 종교화인 ‘마르타와 마리아 집의 그리스도’부터 대표작 ‘우유 따르는 여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리고 그의 고향 델프트의 풍경을 담은 ‘델프트 전경’까지 베르메르 작품 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베르메르가 활용했을 것으로 알려진 광학 장치 카메라 옵스큐라 체험을 비롯해 작품 복원과 과학적 분석, 도난과 위작 논쟁 등 베르메르를 둘러싼 미술사적 이야기들도 함께 소개된다. 전시장에는 AI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영상, 작품 장면을 재현한 포토존,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시는 온라인과 현장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은 휴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성남아트센터와 성남큐브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leeiy@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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