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나뉘지만 스피릿은 하나로 지킬 것"…한인 운영 사립 NCA 제 2번째 캠퍼스 열어

2025-03-30

창의적 인재 키우는 IB교육 채택

K~7학년용 화니타 캠퍼스 마련

첨단 인프라에 한 학급 10~12명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에 이민오는 학부모가 많다. 12학년까지 무상교육에 안정된 커리큘럼, 다인종으로 이뤄진 다양성 등 자랑할 만한 것이 많다. 반면 문제도 많다. 1999년 공립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독교 정신으로 시작된 학교가 NCA이다. 사립학교라는 장점으로 마치 스타트업 기업같이 혁신에 나서고 있는 이 학교를 방문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LA한인타운 유일의 사립학교인 NCA(New Covenant Academy, 새언약학교)가 기존 캠퍼스에 이어 두번째 캠퍼스를 확장하는 등 신흥 사립 명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킨더가튼부터 12학년까지 재학하고 있는 NCA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사립학교이고 해가 갈수록 교육 성과가 나타나는 등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공립학교가 AP에 초점을 둔 바와는 달리 사립인 NCA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는 누구나 일반적인 고교가 채택한 AP수업 말고 고급 과정이 IB라는 것을 잘 안다. 공립학교나 다른 사립 학교들은 현실적인 이유로 운영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NCA의 IB교육은 성공적이어서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 해에는 그 성과를 엮어 'IB교육 우리는 이렇게 합니다'라는 책을 한국에서 출간해 한국 교육 관계자들의 필독서가 되기도 했다.

NCA는 이런 성과에 더해 지난해 개교 25주년을 맞아 멀티 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LA한인타운 6가와 샤토에 있는 메인 캠퍼스(Upper Campus)에서는 고학년(8~12학년)을 수용하고 인근 3가와 화니타(221 Juanita)에 저학년(K~7)용 제2 캠퍼스(Lower Campus)를 마련한 것이다.

제이슨 송 교장(Head of the School)은 "킨더가튼을 시작하면서 캠퍼스 확장을 원하는 목소리가 컸다"면서 "제 2캠퍼스는 교실만 1만 스퀘어피트에 달해 숨통이 틔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킨더가튼, 1학년, 2학년 교실은 1000스퀘어피트로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교사와 학생이 모두 만족하고 있다. 2캠퍼스의 모든 교실에는 10만 달러를 투자해 책상과 의자, 학생 옷장을 새로 마련했다. 물론 붉은 벽돌 건물의 외양은 그대로 두고 내부는 완전히 리모델링 했다.

이전 캠퍼스에서는 여러 학년이 한 곳의 실내 체육관을 이용했는데 화니타 캠퍼스에는 풀사이즈 실내 체육관, 풋살 코트를 마련, 체육 및 운동 프로그램을 보다 더 활성화했다.

"캠퍼스에 체육 시설이 부족한 것이 도심에 있는 학교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NCA도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멀티 캠퍼스가 되면서 그런 문제점을 해소했습니다."

올해 여름부터는 초중고생을 위한 농구, 배구, 플랙 풋볼 등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을 학기부터는 5개의 교실을 추가해 음악, 미술, 이스포츠팀(eSport Team)이 사용하게 된다.

또한 두 캠퍼스 전체에 옵티칼WIFI를 설치해서 학생과 디지털 노트북의 비율이 1대1이 돼 언제든지 최신 정보를 검색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신호가 끊기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멀티 캠퍼스 시대를 맞으면서 시설과 인프라만 첨단으로 바꾼 것이 아니다.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우수한 교사진이 한 반에 10~12명의 소규모 학급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IB교육을 위해 교사들이 갖춰야 하는 장시간의 필수 교육에도 큰 투자를 했다. 또한 캠퍼스가 둘이 되면서 교장(principal)과 교감(vice principal)을 나눴다. 지난 5년간 본교 교감으로 일했던 엘렌 한씨가 화니타 캠퍼스 교장이 됐고 교감은 멜리사 스프라그씨가 됐다. 6가 메인 캠퍼스는 제이슨 송 교장, 살바도르 토레스 교감이 맡았다.

이렇게 두 개의 캠퍼스가 되면서 하나의 'NCA스피릿'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NCA의 전통적인 행사인 졸업식 예배, 추수감사절 축제, 크리스마스 프레젠테이션, 부활절 예배 등은 전교생이 모두 모여 치르고 있다.

가시적인 학업적 성과도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애써 노력한 IB교육의 성과는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교 졸업생 전원이 UC이상의 대학에 합격했으며, 또한 학생들의 국제적 교류와 탐험을 위해 다른 나라 IB학교들과 협력을 추진 중에 있다.

제이슨 송 교장은 "리더십이 있는 창의적 인재 양육을 지향하는 NCA는 15년 전 오랜 준비 끝에 IB교육을 시작했다"면서 "지난 해 개교 25주년을 맞아 멀티 캠퍼스 시대를 열면서 NCA는 더 뛰어나고 더 훌륭한 학생을 키워내는 비약적인 도약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 27년째 새 학기를 맞는 NCA는 굳건한 사립 명문으로 한인 학부모와 자녀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돕고 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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