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 동안 당초 예상 보다 2배 많은 K바이오텍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기술 혁신성은 성공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존 최(사진) 제이랩스코리아 대표는 21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성공할 자격이 충분한 기업이 적기에 자금 조달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수호자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이랩스는 초기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전 세계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창업 보육 프로그램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지난해 세 번째로 한국에 설립됐다. 제이랩스에 선발된 기업에는 J&J 멘토팀을 배정해 비임상·임상 연구 자문, 사업개발, 파이프라인 평가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투자자와 협업 기회도 제공한다.
최 대표는 “출범 후 1년 동안 원래 예상했던 12~14개 보다 훨씬 많은 21개사를 선정했다"며 “제이랩스에 선정된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받거나 비밀유지계약(CDA) 등을 체결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실제 타깃단백질분해(TPD) 기술 기반 신약개발사 프레이저테라퓨틱스는 J&J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J&J 이노베이션(JJDC)이 주도한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2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제이랩스는 앞으로도 매년 12~14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기준은 까다롭다. 기술의 혁신성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역량·위험관리 역량 등 다양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최 대표는 “'미투 기술'이 아닌 차별화되는 기술이면서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여야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종양학·면역학·신경과학 관련 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혁신 많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중국 회사가 대부분이지만 한국 바이오텍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대표는 K바이오 생태계의 글로벌 네트워킹 능력과 의지가 아직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일부 한국 바이오텍의 경우 한국 기업에서만 투자를 받으려고 해 아쉽다”며 “J&J는 K바이오텍이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나 다국적 제약사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하는 90% 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10%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