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정책에 부응...일자리 창출 도울 것"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종목코드: STLA)가 향후 4년 미국에 130억(18조4900억원)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현지시간 14일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스텔란티스의 100년 넘는 역사에서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연간 완성차 생산량을 현 수준보다 50% 늘릴 것이라고 했다.
투자 항목은 연구개발비와 공급업체 비용, 제조운영 투자 등을 아우른다. 여기에는 향후 4년 동안 두 개의 신규 브랜드를 포함해 신차 5종을 미국 시장에 새로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전체 라인업을 새 단장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노후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던 미국 안에서 사업을 재건하려는 야심찬 시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을 염두에 둔 생산기지 재배치의 성격도 크다.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안에서 미국산 제품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며 "우리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복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공유하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 계획으로 일리노이주와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그리고 미시간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5000명 넘는 일자리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자동차 업계는 유럽 시장 내 수요 부진과 중국 비야디(BYD) 등 강력한 외부 포식자의 유입으로 자신들의 앞마당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유럽 자동차 업계의 평균 공장가동률이 55%로 떨어졌다는 진단도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스텔란티스 유럽 공장의 가동률이 45%로 가장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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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