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철강업체 작년 상반기 영업益 40% 줄었는데 올해도 30% 감소…영업내실, 고려아연·풍산 상승 VS 포스코·현대제철 하강

2024-09-26

-본지(녹색경제신문), 2023년 및 2024년 상반기 영업손익 및 영업손익률 변동 조사

-철강 업체 50곳 영업益, 2023년 2조 9794억 원→2024년 2조 191억 원…32.2%↓

-50곳 중 31곳 영업이익 감소 내지 영업적자 기록해 한숨…12곳은 50% 넘게 이익 감소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금속 및 철강(이하 철강) 업체들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철강 업체 50곳을 대상으로 영업내실 현황을 살펴보니 재작년 상반기 대비 작년에 40% 가까이 감소했는데, 작년 대비 올해 동기간에도 30% 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2년 새 영업이익 하락률이 연속으로 30%를 넘어서며 철강 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31곳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동기간에 50% 넘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경영 분쟁권에 불이 붙은 고려아연을 비롯해 풍산은 40% 넘게 영업이익이 증가해 주목을 받았다. 반면 현대제철은 80% 넘게 이익이 줄었고, 포스코도 30% 넘게 영업곳간이 감소해 초라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 시름은 깊어졌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주요 철강 업체 50곳의 2023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금속 및 철강 관련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개별 기준으로 조사한 배경에는 연결 기준으로 조사할 경우 해외법인에서 올린 영업이익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순수하게 국내에 소재한 모기업에서 영업손익이 최근 1년 새 증감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동종 업계 내 국내 기업들의 영업내실 성적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좀더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지주회사여서 조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철강 업체 50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2조 191억 원 수준이었다. 이는 작년 동기간 벌어들인 2조 9794억 원에 비하면 9602억 원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32.2%로 30% 넘게 하락했다. 문제는 지난 2022년 상반기 대비 2023년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1조 9000억 원게 줄며 39.2%나 떨어졌는데, 1년이 지난 올해도 30% 넘게 하락하며 철강 업체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31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조일알미늄•디씨엠•KBI메탈•이구산업,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100%↑

조사 대상 철강 업체 중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 넘는 곳 중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조일알미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에 10억 4300만 원 정도였는데 올 동기간에는 106억 5000만 원으로 921.1%나 껑충 뛰었다.

디씨엠은 같은 기간 18억 9200만 원에서 122억 7200만 원으로 548.6%로 영업이익이 높아졌다. KBI메탈도 44억 2100만 원에서 168억 8500만 원으로 281.9%나 상승했다. 이구산업은 49억 800만 원에서 149억 5800만 원으로 204.8%로 200% 넘게 증가했다.

이외 영업이익이 10% 이상 오른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스틸리온(81.2%) ▲풍산(65.8%) ▲세아특수강(43.7%) ▲고려아연(40.2%) ▲고려제강(29.1%) ▲포스코엠텍(21.9%) 순으로 영업이익이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사 대상 50곳 중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하락한 곳은 12곳이나 됐다. 조사 대상 업체 중에서는 한국철강이 여기에 가장 먼저 꼽혔다. 앞서 회사는 작년 상반기 때 500억 3700만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 동기간에는 16억 6200만 원으로 1년 새 96.7%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우 영업손실만 가까스로 피한 셈이다.

한국철강처럼 90% 넘게 영업이익이 하락한 곳은 4곳 있었다. ▲삼현철강(-94.8%) ▲금강공업(-91.5%) ▲한일철강(-90.6%)이 여기에 포함됐다.

80%대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곳은 한국특강(-89.7%)과 현대제철(-82.5%)이 속했다. 이중 현대제철은 작년 상반기 때는 포스코에 이어 영업이익 넘버2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5위로 밀려났다. 작년 상반기에 7692억 원이나 올렸던 영업내실이 올해는 1347억 원으로 80%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1년 새 영업이익이 50~80% 사이로 하락한 곳은 6곳으로 집계됐다. ▲SK오션플랜트(-77.6%) ▲대창스틸(-76.8%) ▲대한제강(-60.2%) ▲휴스틸(-59.8%) ▲부국철강(-56.3%) ▲세아제강(-53.8%) 등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 2024년 상반기 철강 업계 영업이익률 1위 성광벤드 ‘26.1%’

조사 대상 철강 업체 50곳 중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위는 ‘성광벤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107억 원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289억 2400만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6.1%로 조사 대상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외 영업이익률이 10%대인 곳은 4곳으로 집계됐다. ▲태광(18.6%) ▲NI스틸(16.1%) ▲고려아연(11.8%) ▲DSR제강(10.6%) ▲풍산(10.4%) 등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0%대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철강 업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포스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6개월 간 영업이익은 7135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1조 923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영업이익만 34.7%로 감소했다.

다음으로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고려아연이 4480억 원으로 넘버2를 보였다. 작년 동기간 3위에서 올해는 2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풍산(1761억 1600만 원) ▲KG스틸(1452억 7800만 원) ▲현대제철(1347억 3200만 원) ▲세아제강(677억 1100만 원) ▲성광벤드(289억 2400만 원) ▲NI스틸(252억 5800만 원) ▲고려제강(244억 2200만 원) ▲태광(226억 16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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