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서 깨어나 “여친이 죽이려 해” 진술하고 사망…사고인가 살인인가

2025-11-25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뒤 “여자친구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20대 남성이 결국 사망하면서 사건이 살인 혐의로 확대됐다.

최근 미국 피플과 CNY 센트럴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플래글러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당시 다니엘 워터맨(22)은 임신한 여자친구 리아 멈비(24)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워터맨은 전신 골절과 척추 손상, 폐 천공 등 다발성 외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멈비도 큰 부상을 입었으나 회복해 출산까지 마쳤다.

워터맨은 3개월 만인 5월 의식을 되찾았고, 대화가 상황에서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조사관과 소통했다. 조사관이 문자를 가리키면 그가 음성 반응으로 글자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진술에 따르면 사고 직전 두 사람은 임신 문제로 언쟁을 벌였고, 운전석에 있던 멈비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난폭운전을 시작했다. 그는 차량 속도가 시속 80㎞대로 떨어졌을 때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차량은 시속 145㎞까지 가속했다. 이 과정에서 멈비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다. 넌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차량을 도로 밖으로 몰았다는 게 워터맨의 주장이다.

멈비는 “사고 후 통증을 느끼며 깨어난 것만 기억난다”며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워터맨의 진술이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워터맨은 7월 플로리다 병원에서 뉴욕 시러큐스 업스테이트 대학병원으로 이송됐고,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10월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난폭 운전으로 인한 중상해, 치명적 무기 사용에 의한 가중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멈비에게는 차량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그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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