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서울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가 최종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시와 전북도는 12일 마감한 2036년도 하계올림픽 국내 개최 도시 유치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대한체육회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한뒤, 계획서 등 서류 검토와 현지 실사, 대의원총회 등을 거쳐 내년 2월말께 국내 개최 도시 후보를 선정한다.
서울시는 흑자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다. 1988년 올림픽을 치렀던 시설물이 그대로 존재하고, 잠실올림픽 시설은 현대화 작업을 거쳐 2031년까지 스포츠마이스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만큼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최근 “서울은 경기장의 재활용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다른 경쟁국 대비)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8월 ‘2024 올림픽’이 열린 파리에 방문하는 등 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북도는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을 접목해 고유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자연과 미래가 공존하는 혁신적인 축제의 장을 선보인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 7일 “갑자기 올림픽 유치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며 “1년 반 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라고 했다. 대회 유치 장소로는 새만금과 전주 월드컵 경기장, 무주 태권도 등이 거론된다. 다만 지난해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점은 부담이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서울시와 전북도에 공동개최 의견을 제시했으나 두 지역이 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단독 개최에 무게가 실린다. 2036년 하계올림픽에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개최 후보가 확정되면 이들 나라와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종 개최지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