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日신예 군지에 2-0… 20일 왕즈이와 결승전

2025-07-19

일본오픈 몸풀 듯 결승행… 왕즈이 꺾으면 시즌 6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건강한' 안세영은 상대 선수들에게 '벽'이다. 전성기 조코비치를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 세계 넘버원이다. 이날 일본 선수는 준결승에서 만난 '셔틀콕 여제'를 상대로 홈 팬들 앞에서 호적수다운 경기력을 보이려 무척 애를 썼다. 하지만 왕즈이와 결승을 앞둔 안세영에게는 마치 몸풀기 같은 연습경기였다. 2게임 후반 지친 일본 선수는 코트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헛웃음을 짓는 일이 잦아졌다.

안세영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군지 리코(세계 32위)를 43분 만에 2-0(21-12 21-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군지는 안세영과 같은 2002년생으로 일본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의 뒤를 이을 신예다. 32강에서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을 2-0으로 제쳐 주목을 끌었다. 16강에서 추핀치안(대만), 8강에서 세계 4위 한웨이까지 각각 2-0으로 꺾으며 파죽지세로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4강전 상대는 너무 높은 '벽'이었다.

1게임 초반은 팽팽했다. 5-5까지 균형이 이어졌지만, 안세영이 연속 4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12-9에서 다시 7점을 내리 따내며 19-9까지 격차를 벌렸고 군지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특히 절묘한 헤어핀으로 군지를 괴롭혔다. 21-12로 첫 게임을 무난하게 가져갔다.

2게임 초반 다소 굴곡이 있었다. 범실이 겹치며 6-6까지 팽팽했다. 8-7에서 연속 득점으로 13-7까지 벌리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후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안세영의 송곳 같은 샷에 군지의 발걸음은 점차 무뎌졌다. 마치 군지를 훈련시키듯 몰아붙인 끝에 21-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본 관중 앞에서 특유의 '환호 세리머니'를 펼쳤다.

안세영은 20일 왕즈이(세계 2위·중국)와 우승을 다툰다. 왕즈이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일본의 간판 야마구치를 2-0(21-15 21-18)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12승 4패로 크게 앞서 있다. 특히 올해 열린 네 차례 맞대결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

2023년 이 대회 챔피언이었던 안세영은 왕즈이를 꺾을 경우 2년 만에 정상 탈환과 함께 시즌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올 시즌 그는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등에서 이미 5승을 거둔 바 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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