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에 두통까지 있었지만, 선후배에게 고마움 느꼈던 삼성 주장 구자욱 “모든 선수가 집중…최소 경기로 KS 올라가고파”

2024-10-15

지난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날 때까지 삼성 주장 구자욱(31)이 아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날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10-4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데일리 MVP에 선정됐지만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구토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구자욱은 병원으로 향했고 인터뷰에 임하지 못했다.

다음날 다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에 응한 구자욱은 경기에 나서는데에는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왔다.

구자욱은 “어제(13일)보다 컨디션이 나아졌고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사실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구자욱은 “두통이 좀 있어서 최대한 쉬다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상태보다 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더 컸다. 오히려 긴장감도 잊을 정도였다. 그는 “몸 상태와 결과가 비례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평소 구자욱은 더그아웃에서 팀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고 정규시즌 동안 더그아웃에서 아낌없는 스킨십을 했다. 동료들과 포옹을 하며 다독였고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처럼 더그아웃을 누볐다.

그런데 막상 플레이오프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구자욱의 상태를 안 다른 베테랑 선수들이 그의 역할을 대신했다. 구자욱은 그런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강민호 형, 박병호 형 등 더그아웃을 지키는 선수들이 파이팅을 많이 불어넣어줬다”며 “어린 선수들도 벤치에 있을 때 파이팅을 많이 해서 내가 딱히 하지 않더라도 좋은 분위기였다. 선수들에게 고마웠다”고 돌이켜봤다.

또한 후배들이 첫 가을야구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서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구자욱은 언제나 후배들의 성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표정도 좋고 활기차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결과를 내면서 한층 더 자기의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더 좋은 선수가 되는 밑거름이 라고 생각된다”며 “경기장에 나가면 어린 선수가 아니고 똑같은 플레이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진출만 바라보고 있다. 2015년 삼성 왕조의 끝자락에서 신인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던 그는 이제 팀의 주장이 됐다. 가장 바라는 건 시리즈를 어서 끝내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것이다. 구자욱은 “모든 팀들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어한다. 우리도 당연히 올라가는게 목표”라며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잡아서 빠른 경기 안에 올라가는게 목표다. 투수들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최소 경기로 빨리 한국시리즈 올라가고 싶다”며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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