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투자] '흑백요리사' 테마주, '이븐'하게 수익낼 수 있을까

2024-10-14

[비즈한국] “고기가 이븐(even)하게 익지 않았어요.” 아직 2024년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 최고의 유행어라고 한다면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안성재 셰프가 심사 도중 한 이 발언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의 레스토랑 목록이 인터넷상에서 회자되며 예약권 암표까지 등장할 정도로 ‘흑백요리사’ 광풍이 몰아쳤다. 해당 레스토랑들이 인기를 끄는 것부터 유통·식품업계까지 셰프들과 관련한 콜라보 상품을 내놓을 정도로 열풍을 끌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17일 이 프로그램을 공개한 이후 한국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에서 1위를 포함해 모두 18개국에서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세금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넷플릭스 매출원가 비율이 2019년 70%, 2022년에는 87%가 넘었다”며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액이 8000억 원이 넘었는데 법인세는 36억 원을 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한국 법인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6960억 원을 매출원가로 신고했다.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로 미국 본사로 보낸 돈이 664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1%에 달했지만, 우리나라에 낸 법인세는 매출의 약 0.4% 비중인 36억 원에 불과했다.

K-콘텐츠 흥행으로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과는 별개로 오는 17일에는 넷플릭스가 미국 증시에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매출 97억 7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5.16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것이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 주가는 약 50% 가까이 올랐으며, 랠리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 국내에서의 세금 논란과 무관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흑백요리사’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 중 또 한 명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다. 눈을 가린 상태에서도 맛과 냄새로 요리의 이름이나 재료까지 정확하게 맞히면서 그의 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주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가 바로 ‘더본코리아’다. 더본코리아는 18일부터 24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 이후 25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 3000~2만 8000원이며, 최대 840억 원 규모의 공모금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대표의 인기 덕분에 IPO 흥행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증시 입성 이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941억 원에서 지난해 4106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1년 각각 195억 원, 116억 원에서 지난해 256억 원, 20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더본코리아는 증권신고서에서 핵심 투자 위험으로 소비 심리 위축이나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성 등을 꼽았다. 또 신규 사업 추진이나 해외 진출 관련 위험도 거론했다. 더본코리아는 B2B 유통시장 진출과 온라인 자사몰 등을 신규 사업 분야로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진출해 14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길어지고 있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분쟁도 변수다. 더본코리아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심의 결과에 따라 민사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다른 가맹점과의 추가적인 분쟁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대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요인이다. 더본코리아는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가맹사업, 유통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백 대표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하고 있지만, 백 대표의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부재 시, 일시적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 수익성・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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