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AI 영화 공모전부터 특수관 확대까지…적자 돌파구 찾는다 [D:영화 뷰]

2025-03-23

CJ CGV는(이하 CGV) 극심한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화 제작과 미래형 영화관 구축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의 부재로 국내 영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CGV는 국내 사업 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4년 CGV가 국내 극장 사업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7588억 원으로 전년보다 145억원(1.9%) 줄었다. 영업이익은 76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CGV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이번 조치로 약 8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극장 산업의 지속적인 침체 속에서 CJ CGV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혁신적인 영화관 구축과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CGV는 삼성전자 및 하만(Harman)과 'AI 시네마 혁신을 통한 미래형 영화관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시네마 LED 스크린과 하만의 고객 공간 맞춤 음향 솔루션 등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극장 운영 모델을 도입할 계획으로 상영관 2개를 선정해 파일럿 운영 후 향후 국내외 CGV 프리미엄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영화관 최초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화 공모전을 개최한다. 총 상금은 5000만원이며 대상 수상작은 CGV에서 상영된다. 이러한 실험적 전략은 새로운 콘텐츠 유통 구조를 만들어 극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읽힌다.

CGV는 AI 영화관 도입 외에도 'Next CGV' 프로젝트를 통해 극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Next CGV'는 특별관 확대, 전용 콘텐츠 개발, 광고 수익 다각화를 주요 축으로 삼는다.

특히 영화뿐만 아니라 유명 가수의 공연, 스포츠 경기, 클래식 공연,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자, 특별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OTT 플랫폼과 차별화된 몰입형 관람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극장 방문을 유도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전략은 극장이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력해 '2025, 2026 KBO 리그' 극장 단독 생중계 및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CGV는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로 한국 영화 산업의 핵심 유통망 역할을 하고 있다. 즉 CGV가 어려움을 겪으면 한국 영화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하면, 다양하고 실험적인 영화들이 상영될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영화관의 위기가 한국 영화 산업의 창작 다양성과 유연성이 감소하는 악순환 우려가 동반되는 이유다.

CGV의 시도는 극장의 생존을 넘어, 향후 극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실험적 단계로도 볼 수 있다. AI 기술과 결합한 영화 제작 및 유통 방식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이는 새로운 영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CGV의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