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카페 도노
강미선 작가에게 내면을 표출하는 것이 몸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외출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에게 그림이 곧 내면의 표출이다. 평생에 걸쳐 축적한 정보나 지식, 다양한 존재들과의 관계성에서 또는 태생적으로 타고난 감정 상태들의 통합이 내면이라고 할 때 그의 작품 활동은 자신의 모든 것을 투영하는 작업과 다르지 않다. 갤러리 카페 도노(DONO)에서 진행 중인 그의 개인전 제목이 ‘외출 2024’인 것은 이런 이유다.
강 작가에게 작업은 소통의 매개다. 먼저 자신과의 소통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완성된 작품을 전시장에 거는 순간 감상자와의 더 확장된 소통이 진행된다. 그는 세상의 창으로 자신을 탐구한다. 자녀가 집으로 오는 모습이나, 비 내리는 풍경, 안개에 뒤덮인 거리 등 창으로 들어오는 일상의 풍경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 풍경들로 사유가 시작되고, 내면 상태나 머릿속에서 수없이 오고가는 상념들을 자양분으로 그림 속 서사들이 자리를 잡아간다. 그 서정들을 꽃 등의 대상들에 투영하며 은유한다. 그 감성들을 감상자와 공유하며 그들과 따스한 체온을 나누고자 한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