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은 '삼성'·판매량은 '애플'…美관세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혼선'

2025-04-17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판매량에서는 애플이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양사 간 순위가 엇갈리는 결과를 보였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2위는 18%를 기록한 애플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IDC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삼성전자는 각각 20%, 19.9%의 점유율로 선두에 올랐으며, 애플은 공통적으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가 지난 14일 발표한 판매량 기준 조사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애플이 19%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은 18%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는 이 같은 결과의 차이에 대해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재고 확보 전략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표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파로, 애플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 내 유통망에 스마트폰 재고를 사전 확보하면서 출하량과 실제 판매량 사이의 괴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IDC는 "공급 급증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보다 1분기 출하량이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앰버 리우 카날리스 리서치 매니저 역시 "애플과 삼성, 레노버 등 주요 기업들이 관세 부담과 내수 시장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조기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조사는 일반적으로 출하량과 판매량 두 가지 기준으로 이뤄진다. 출하량은 제조사가 이동통신사나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한 수치이며, 판매량은 이 가운데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대수를 의미한다.

하지만 판매량은 유통망 전체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한계가 있어, 보통 출하량이 보다 정확한 지표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번처럼 관세나 정책 변수로 인해 유통망에 과도한 재고가 쌓이게 되면, 출하량과 판매량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출하량 1위를 유지한 배경에는 올해 1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이 큰 역할을 했다. 해당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록을 세웠다.

특히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은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 전문지에서 최고 평가를 받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1분기 전체 영업이익 6조6천억원 중 4조원 이상을 견인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수치가 맞다면, MX 사업부가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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