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우 정치인 "韓공장 신고 이유? 조지아 주민 고용 안해서"

2025-09-07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 건설 현장을 단속하도록 제보했다고 주장한 조지아주 기반 정치인 토리 브래넘이 "세제 혜택을 줬지만 한국 기업들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조지아 주민을 (거의) 고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래넘은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소개한 브래넘은 조지아주 12선거구에서 공화당의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본인이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같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미국인 대신 저임금의 불법 이민자를 다수 고용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다.

브래넘은 ICE에 신고한 동기에 대해 연합뉴스에 "난 불법 이민을 끝내기 위해 트럼프에 투표했다"며 "그들이 미국에서 불법으로 일할 수 없는 게 그들에게도 좋다. 그들은 노예 같은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미국에서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숙련 노동자를 구하기 쉽지 않아 한국에서 노동자를 데려온다고 한다'는 질문에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서배너(현대차 공장 인근 도시)에는 매우 숙련된 건설자와 장인들이 있다"며 "그들은 직업안전보건청(OSHA) 인증을 받았고, 임금이 더 비쌀 수 있지만 그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사고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H1B(전문직 취업비자)로 오는 엔지니어들은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할 의사가 있기 때문에 미국 엔지니어들의 일자리를 뺏어간다"며 "여기 와서 사업하려면 우리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주는 세제 혜택만 받으면 미국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조지아주는 현대차 공장을 많은 미국인에게 일자리를 창출할 주요 투자로 홍보했다'고 묻자 그는 "그들이 한국 기업에 3200만달러(약 440억원)의 세제 혜택을 줬지만, 기업들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조지아 주민을 (최근 단속 대상이 된 현장에서) 거의 고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장 부지에 가는 미국인들은 거기에 있는 노동자 100명 중 미국인은 2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공장 때문에 농부들의 우물이 말라가고 있는데 그건 또다시 조지아주 납세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넘은 재차 "현대차 공장이 조지아주 경제에 기여하지 않는다"며 "당신들이 이런 거대한 제조 시설을 짓고, 하루에 600만 갤런의 물을 쓰고, 당신 자녀들을 우리 학교에 보내고 집을 지을 거라면 우리도 일부 혜택을 받아야 하는 데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어 속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서배너에 제지공장이 막 폐업하면서 1000명이 해고됐는데 그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며 "사람들이 트럼프를 뽑은 가장 큰 이유는 불법 이민 단속으로, 불법 이민자는 임금을 덜 줘도 된다는 이유로 미국인들이 손해를 보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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