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벤처, 세계 시장으로…“벤처기업협회 프로그램 덕분에 길 열렸죠”

2025-02-10

글로벌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벤처기업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 시장은 높은 진입 장벽, 문화·법규 차이, 현지 네트워크 부족 등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자본과 인력이 제한적인 벤처기업에는 더욱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출바우처 등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 2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98.2%가 글로벌 시장에 신규 진출하거나 기존 시장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절반 이상(50.5%)은 계획만 세우고 있을 뿐, 실행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총 144개 기업을 지원하며 149건의 상담을 통해 358억원 규모 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벤처기업협회는 베트남에서 일대일 밋업(Meetup)을 개최하고, 멕시코 모빌리티 시장조사, 싱가포르 및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유치 설명회, 캐나다 딥테크 세일즈 미션 등을 운영하며 총 14개국에서 시장 개척 및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15억원 규모 투자 유치, 3건의 MOU 체결, 5개 기업의 수출 계약 및 PoC(Proof of Concept) 성과도 거뒀다.

벤처기업협회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INKE 스프링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스테크놀러지는 CAD 소프트웨어 'ZYXCAD'와 인공지능(AI) 기반 인테리어 설계 툴 'ZYX Designer'를 개발·유통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자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직스테크놀러지 관계자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현지 유통사를 확보하고, 베트남어 UI 개발 및 가격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향후 일본과 북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ADOASIS'를 개발한 임팩트에이아이도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광고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큰 미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으며, '강남구 글로벌 스타트업 IR 활성화 사업'을 통해 IR 피칭 덱을 보완하고 현지 전문가 피드백을 반영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졌다. 임팩트에이아이 관계자는 “2024년 4분기 글로벌 VR 콘텐츠 기업과 PoC를 진행해 첫 미국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올해 1월 CES 2025 참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025년 벤처기업 글로벌화를 위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며, 글로벌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벤처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환경 조성과 국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