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서울올림픽 유치로 재도약해야”…노태우센터 88올림픽 유산 조명

2024-10-25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유산을 조명하는 행사가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유치부터 개최까지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앞장서는 등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선 ‘노태우 정부 시기 서울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가 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노태우센터)’ 주최로 열렸다. 2022년 10월 설립된 노태우센터는 1988~1993년 13대 대통령을 역임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외교·안보·통일 업적을 연구·기념하는 단체다.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을 지낸 이병기 노태우센터 자문위원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전두환 정부 시절 제2정무장관이던 노 전 대통령은 총책임자로 1981년 9월 올림픽 유치 확정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라며 “서울올림픽이 없었다면 1인당 국민소득 3만6000달러 돌파 등 우리나라의 현재 국제적 위상을 누릴 수 있었을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태우 정부의 경험을 토대로 2036년 두 번째 올림픽 유치 성공 등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036년 여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옥광 충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서울올림픽을 추진했던 노태우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 국제적 이미지 쇄신 등을 목표로 삼았다”며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독재정권 종식 등 민주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재한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노태우 정부 북방정책의 기초 공사는 서울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이뤄졌고, 올림픽 경험으로 북방외교의 심화 및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종합 토론에서 중앙일보 대기자인 이하경 노태우센터 자문위원은 “서울올림픽이 대외적으로 포용적 외교·안보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특히 북방외교는 포용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노태우 정부가 그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만화로 읽는 인물 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 가운데 전기 형태로 출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간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노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룬 주인공이지만, 성과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정부”라며 “군인 출신 대통령이 이끈 권위주의 정권과 문민정부 사이 과도기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태우센터 고문직을 맡은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 및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행사엔 노 전 대통령의 자녀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도 참석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 由紀夫) 전 일본 총리, 5·18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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